활기 잃은 코넥스…거래대금은 12년전 수준
코스닥 직상장 길 열려 매력 상실
대형주로 돈몰리며 유동성도 악화
종목수 감소…올 신규상장 2곳뿐
코스닥으로 가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했던 코넥스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거래 종목과 시가총액 등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 데다, 거래대금은 1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해 유동성마저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은 3조2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총은 지난 2018~2019년 7조원대까지 불어났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 경영난 등으로 상장폐지되는 종목이 잇따르는 반면 신규 상장은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거래 종목 수는 108개로, 지난 2020년 초 150개에 달했지만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코넥스 시장 출범 이후 2023년까지만 해도 연평균 27개에 달하는 기업이 상장했다. 하지만 2024년 6건, 지난해 4건으로 급격하게 줄었고, 올 들어 상장한 기업은 2곳에 불과하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넥스 시장은 지난 2022년 1월 금융위원회의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직전 2년 동안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했다"며 "하지만 상장 종목이 급감하는 등 다시금 성장이 급격히 둔화됐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 유동성까지 위축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넥스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억288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8% 줄어든 수치로, 2개월 연속 6억원대에 머물렀다.
월별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7억원을 넘지 못한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가총액이 1조4252억원으로 현재의 40%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 규모에 비해 돈이 안 돌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선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코넥스 상장 유인이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인정받을 경우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할 수 있어 코넥스를 거칠 이유도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쏠림이 심화되면서, 코스닥은 물론 코넥스까지 자금이 흐르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이 부족하면 상장사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자금은 돌지 않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