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K등산·의료 찾는 외국인들… "맞춤 관광 정책 시급"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2년새 쇼핑업 매출 1% 감소할때
여행서비스업 분야 325% 폭증
"획일적인 유치 전략 벗어나야"

올해 안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정작 관광산업이 경제에 미칠 영향과 파급효과 분석은 미흡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 소비 구조가 급변했고, 이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경제 기여도 진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6일 서울연구원의 '관광산업의 경제적 규모와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서울시 관광산업의 매출 규모는 45조6000억원, 부가가치 창출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지역내총생산(GRDP) 575조원의 3.3%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국 평균 관광산업 GDP 기여도(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의 발걸음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민선 9기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야간경제 활성화'를 제시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올해안에 2000만 관광객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문화와 관광 산업은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보다 3~5배 높아 새롭게 창출되는 양질의 일자리는 우리 청년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구원은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명을 돌파할 경우 서울시 관광 소비가 31조1000억원까지 확대되고, 관광산업 전체 규모는 5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 GRDP 기여도 역시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 관광산업은 전국 대비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 2024년 서울 관광산업 전체 매출 중 외국인 지출액은 25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외국인 지출 비중(4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 확대가 서울 관광 산업 확대로 직결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2022년과 2024년 서울시 관광 세부 업종별 매출을 비교해 보면 면세점·기념품 등 '쇼핑업' 매출은 1% 감소하며 정체 상태에 놓여있다. 반면 맞춤형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서비스업' 매출은 325% 폭증했다. 체류 기간 연장과 고급화 영향으로 '숙박업' 매출 역시 149% 증가했다.

연구원은 "단순 관람이나 쇼핑 위주에서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중심축이 이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뷰티에서 파생된 '의료관광'이 새롭게 떠올랐고, K-팝 인기와 함께 공연뿐 아니라 영화·뮤직비디오 등에서 나온 장소를 찾는 외국인도 늘었다. 일례로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5만명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외래객 3000만명, 1인당 지출 300만원, 체류 7일, 재방문 70%의 '3·3·7·7 관광시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신흥 수요에 맞춘 정책 재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관광 통계에 포착되지 않는 의료·뷰티·약국 소비 등 신규 범주를 파악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및 카드사 빅데이터와의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서울 등산관광센터 확충 등 맞춤형 인프라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연구원은 "서울 관광산업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적 민감도가 매우 높은 도시형 서비스 수출산업"이라며 "문화 콘텐츠와의 융합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과 함께 의료, 웰니스 등 확장되는 관광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화된 지원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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