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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중국 라이양 원전 5·6호기 핵심 단조품 수주…초대형 소재 경쟁력 재확인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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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034020)

직경 5m, 최대 130t급 초대형 단조품 대상

지난 14일 중국 광저우 DFHM 본사에서 열린 라이양 원전 5 ∙ 6호기 증기발생기용 단조품 계약 체결식에서 DEI 황초 수출입담당, DFHM 임지강 구매부부장, 두산에너빌리티 임성재 주단영업팀장(앞줄 왼쪽부터), DEI 손진평 수출입담당 부사장, DFHM 진려하 구매부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영칠 주단BU장(뒷줄 왼쪽부터)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지난 14일 중국 광저우 DFHM 본사에서 열린 라이양 원전 5 ∙ 6호기 증기발생기용 단조품 계약 체결식에서 DEI 황초 수출입담당, DFHM 임지강 구매부부장, 두산에너빌리티 임성재 주단영업팀장(앞줄 왼쪽부터), DEI 손진평 수출입담당 부사장, DFHM 진려하 구매부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영칠 주단BU장(뒷줄 왼쪽부터)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단조공장에 설치된 1만7000t급 프레스기가 단조 소재 작업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단조공장에 설치된 1만7000t급 프레스기가 단조 소재 작업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중국 원전 프로젝트에서 증기발생기 핵심 소재 공급 계약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해 라이양 원전 3·4호기 수주에 이어 5·6호기 물량까지 연속 수주하면서, 중국 원전시장에서 초대형 단조품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중국 동팡전기그룹(Dongfang Electric Group) 계열사인 DEI(Dongfang Electric International), DFHM(Dongfang Heavy Machinery)과 중국 산둥성 라이양(Laiyang) 원자력발전소 5∙6호기에 적용되는 증기발생기(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이용해 증기를 생산하는 원전 핵심 설비로, 이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함)용 초대형 단조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증기발생기의 주요 구성품인 채널헤드(Channel Head, 원자로 냉각재가 증기발생기로 유입∙유출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증기발생기 하부 단조품) 4개와 튜브시트(Tube sheet, 수천 개의 전열관을 지지하고 원자로 냉각재와 2차 계통의 물을 분리하는 증기발생기 핵심 단조품) 4개를 공급한다. 총 8개 물량은 2029년까지 순차 납품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직경 5m, 최대 130t급 초대형 단조품이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 계통과 터빈 계통을 연결하는 원전의 핵심 설비다. 특히 채널헤드와 튜브시트는 고온·고압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되는 만큼 소재 품질과 제작 정밀도, 비파괴검사 등 품질관리 역량이 중요하다.

원전용 단조품은 단순히 크기가 큰 철강 제품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다. 대형 잉곳을 균질하게 가열하고 성형하는 공정부터 열처리, 가공, 검사까지 장기간의 제작 과정이 필요하다. 원전 주기기 제작사는 설계 조건에 맞는 소재 성능과 공급 이력을 함께 확인하는 만큼, 기존 프로젝트 수행 실적이 후속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라이양 3·4호기에 이어 5·6호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앞선 프로젝트에서의 제작·납기 수행 경험이 발주처의 신뢰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과거 중국 하이양 AP1000 원전 증기발생기 단조품 공급 실적도 중국 시장 내 레퍼런스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양 5·6호기에는 중국의 1400MW급 차세대 원전 모델인 CAP1400 노형이 적용된다. 대형 원전 건설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 등 주기기뿐 아니라 이를 구성하는 대형 소재와 부품의 안정적인 조달이 선행돼야 한다.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완성 설비가 아닌 원전 공급망의 핵심 소재 분야에서도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원전 시장의 경쟁 구도가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넘어 공급망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신규 원전 건설이 늘어날수록 원전 등급의 대형 단조품 생산능력과 제작 실적을 갖춘 기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대급인 1만7000t 프레스를 보유하고 있다. 초대형 프레스는 대형 원전 단조품의 내부 건전성과 기계적 성질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설비로 꼽힌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원전 주기기와 핵심 소재를 제작해 국내외 프로젝트에 공급해 왔다.

이번 계약은 장기 수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2029년까지 이어지는 공급 일정은 생산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원전 제작 인력과 협력사의 사업 기반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기자재 산업은 프로젝트별 제작 기간이 길고 요구 사양이 복잡한 만큼, 연속 수주가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원전 확대 기조를 유지하며 신규 원전 건설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으로 원전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원전 시장은 원전 설계·건설 기업은 물론 대형 소재와 핵심 기자재 공급사에도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중국 시장에서 축적한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공급망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원전뿐 아니라 노후 원전 교체 부품과 유지보수 시장에서도 초대형 단조 기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라이양 3∙4호기에 이어 5∙6호기 핵심소재 공급 계약까지 이어지며 중국 원전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적된 제작 경험과 초대형 단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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