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날씨에 심장 두근거림, 부정맥 신호일 수도..."실신 동반하면 즉시 진료 받아야"
탈수·전해질 불균형으로 심장 전기신호 교란
반복되는 두근거림·실신·흉통은 경고 신호
[파이낸셜뉴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은 심장의 전기 신호를 교란해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27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최영 교수는 "폭염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량과 혈압이 감소하고 체내 전해질 균형도 무너지면서 심장의 전기 신호가 불안정해진다"며 "이를 보상하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게 뛰고 자율신경계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심방세동이나 빈맥 등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기존 부정맥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뇨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고령층은 탈수가 쉽게 진행되는 만큼 여름철 수분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게,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단순한 두근거림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처럼 심정지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도 있어 여름철에는 증상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선천성 유전질환이나 심근경색, 심근병증, 판막질환 등 심장질환뿐 아니라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카페인과 에너지음료 섭취, 과음, 흡연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과 불규칙한 맥박이다. 이 밖에도 어지럼증, 호흡곤란, 흉통,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특별한 이유 없이 의식을 잃는 실신은 심장성 부정맥의 중요한 경고 신호다. 운동 중이나 누워 있는 상태에서 실신했거나 실신 전 심한 두근거림과 흉통이 있었던 경우, 가족 중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례가 있다면 전문적인 심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증상이 나타날 때의 심전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심전도 검사만으로는 발견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1~2주 동안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패치형 심전도 검사와 장기간 심전도를 모니터링하는 삽입형 루프기록계 등이 활용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심장초음파와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운동부하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시행한다.
치료는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서맥성 부정맥은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 정상 박동을 유지하고,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은 체내삽입형 제세동기(ICD)로 위험한 부정맥 발생 시 즉시 전기충격을 가해 정상 리듬을 회복하도록 한다. 심방세동은 약물치료와 함께 고주파절제술, 냉각풍선절제술 등이 시행되며, 최근에는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인 펄스장절제술(PFA)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부정맥은 단순한 두근거림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심정지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폭염으로 탈수와 자율신경계 변화가 심해지는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반복되는 두근거림이나 실신, 흉통,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신속히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