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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당일, 72건 투표자 수 변경 드러나...수천명↑·자정 9분 전 수정도

최은솔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당일 전국 56개 구·시·군서 72건 변경…투표 종료 뒤 정정도 잇따라
41명→140명·84명→284명 오입력…합수본, 추가 의심 사례 확인 중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뉴스1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6·3 지방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무려 72건의 투표자 수 정정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투표소의 경우 투표자 수가 한 번에 수천명이 늘고, 자정을 불과 9분 앞두고서야 수정 절차가 마무리되기도 했다.

27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시간대별 투표수 수정보고 이력'에 따르면 지방선거 당일 전국 56개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중앙선관위에 보고한 투표자 수 수정 요청은 모두 72건이었다. 전국 구·시·군 선관위가 255곳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수정 사례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폭으로 수치가 변한 곳은 인천 검단구였다. 검단구 선관위는 오후 4시 투표자 수를 5만4665명으로 처음 보고했지만, 이후 6만1276명으로 정정했다. 투표자 수가 6611명 늘어난 것이다. 수정 사유에는 "투표소별 최종 보고 후 집계 및 저장했으나 총 선거일 투표수가 상이함"이라고 적혔다.

경남 사천시에서도 낮 12시 투표자 수가 1만5634명에서 1만9631명으로 3997명 늘었다. 수정 사유는 "선거일 투표수 미반영"이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는 오후 5시 투표자 수를 직전 시간대와 같은 5만1833명으로 입력했다가 5만6081명으로 4248명 올렸다. 충남 홍성군에서도 오후 4시와 5시 수치가 똑같이 입력돼 2만8092명에서 2만9863명으로 정정됐다.

단순 오입력 사례도 적지 않았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제1투표소는 41명을 140명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고, 전남 해남군 계곡면 제1투표소는 실제 84명을 284명으로 잘못 입력했다가 바로잡았다. 인천 부평구 부평3동 제2투표소는 실제 투표자 691명을 949명으로 보고했으며, 강원 고성군은 오전 11시 투표자 수를 4392명에서 5639명으로 수정했다.

수정이 투표 종료 이후까지 미뤄진 사례도 확인됐다. 경기 평택시 중앙동 제2투표소는 오후 11시 2분에야 집계 착오를 이유로 수정 요청을 냈고 오후 11시 20분께 절차가 마무리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제5투표소는 오후 11시 25분 수정 요청을 제출해 오후 11시 51분에야 보고가 완료됐다. 자정까지 9분을 남긴 시점이었다.

동일한 수치를 수차례 바꾼 사례도 있었다. 경북 경주시 용강동 제1투표소는 투표자 수를 2162명에서 2161명으로 줄였다가 약 40분 뒤 다시 2162명으로 복구했다.

지방선거 종합관리지침상 선거관리시스템에 입력한 투표자 수를 바꾸려면 수정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시·도 선관위의 확인과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 이력에는 '기재 누락으로 인한 정정', '투표자 수 변경', '읍·면·동 투표자 수 수정' 등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설명도 다수 기재됐다.
시간대별 투표자 수는 투표소의 투표관리관이 전화로 읍·면·동 선관위에 보고하면 이를 선거관리시스템에 입력하고, 구·시·군 선관위가 투·개표 보고시스템을 통해 시·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일부 선관위 직원들이 보고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정식 수정 절차 대신 투표자 수를 여러 시간대에 나눠 입력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합수본은 현재 김포를 포함한 경기권 2곳과 충청권에서 의심 정황을 확인했고, 다른 지역에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은솔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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