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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살린 '메타버스 ETF'…통신·전자부품 재편이 조정장 방어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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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009150), 삼성전기우(009155), LG이노텍(011070), SK텔레콤(017670), 펄어비스(263750), 하이브(352820), HANARO Fn K-메타버스MZ(402460)

이름은 메타버스, 돈 번 건 'AI'...테마보다 꾸준한 ETF리밸런싱의 반전
상장 당시 콘텐츠 중심에서 AI 인프라·AI 디바이스 부품 비중 확대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와 반도체 중심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한때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메타버스 ETF가 오히려 높은 성과를 기록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름은 '메타버스'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는 AI 인프라와 AI 디바이스 수혜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조정장에서 방어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 ETF는 연초 이후 24일 종가 기준 약 72.39%, 최근 3개월과 6개월은 각각 21.90%, 58.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성과 배경에는 수년간 이어진 리밸런싱이 있었다. 김승철 NH아문디 ETF투자본부장은 "상장 초기인 2021년과 2022년에는 네이버, 하이브, 펄어비스 등 콘텐츠·게임·플랫폼 중심으로 편입했지만 이후 메타버스 산업의 변화에 맞춰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기기와 연계된 카메라모듈·광학부품 기업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전자부품 기업이 편입됐고,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주 비중도 함께 높아졌다.

특히 통신주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의 핵심 사업자로 부각되면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 과정에서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통신업보다 AI 인프라 기업으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부품 역시 AI 스마트폰과 XR 기기 확산에 따른 카메라모듈·광학부품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되며 ETF 수익률 개선에 힘을 보탰다.

결국 최근 성과는 메타버스 콘텐츠 산업보다는 AI 인프라와 AI 디바이스 밸류체인이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현재 포트폴리오는 당초 상품이 추구했던 메타버스 투자 콘셉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시의 적절하고 유연한 리밸런싱이 펀드성과에 기여했다는 평이 대세다.
김 본부장은 "현재 구성은 통신과 전자부품, 콘텐츠가 혼합된 형태로 초기 메타버스 테마와는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AI 인프라와 AI 부품 기업들의 성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테마형 ETF도 산업 변화에 맞춰 편입 종목을 얼마나 유연하게 바꾸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라는 이름보다 실제 편입 종목이 AI 투자 사이클을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수익률을 좌우했다"라며 "실제 최근 리밸런싱을 단행한 다른 ETF들의 성과도 상장 초 작명 효과 대비 뛰어난 사례가 다수 포착된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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