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2분기 영업익 976억원…"선박 AS 넘어 데이터센터 엔진까지"
[파이낸셜뉴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애프터마켓(AM),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을 앞세워 올해 2·4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조선 인도 확대가 부품·정비 수요로 연결되는 구조가 확인된 가운데, 친환경 연료 전환 개조와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등으로 성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2·4분기 매출 5804억원, 영업이익 9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17.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6.8%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아 수익성은 소폭 조정됐지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유지하며 사업 안정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2·4분기 실적을 역산하면 매출은 약 4676억원, 영업이익은 약 830억원 수준이다. 1년 만에 매출은 1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약 146억원 늘어난 셈이다.
실적의 중심에는 선박 부품·정비 사업인 AM 부문이 있다. AM 부문 매출은 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다. 서비스 제공 선박은 누적 1만168척으로 늘었고, 월간 부품 출고량은 6만건을 넘어서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부품 출고량이 전년 평균보다 약 27% 늘어난 점은 향후 실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AM 사업은 신규 선박 수주와 건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매출보다, 인도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유지·보수 수요가 핵심이다. 신조선 시장의 호조가 단기 매출뿐 아니라 서비스 대상 선대 확대를 통한 반복 매출 기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육상 발전사업과 에콰도르 정비계약 매출도 AM 부문 성장에 힘을 보탰다. 선박 중심이던 정비 역량을 육상 발전설비로 확장하면서 고객군과 매출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환경 솔루션 부문은 매출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했다. 3대 핵심 사업 가운데 AM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출 규모지만 성장률은 더 가팔랐다. 핵심 사업 매출 3567억원 가운데 친환경 솔루션 비중은 약 12.7%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탈황설비(스크러버) 설치 등 기존 개조사업에서 나아가 친환경 연료 전환과 탄소 저감 설비를 포함한 차세대 개조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환경 규제 대응 설비가 설치 중심이었다면, 차세대 개조는 연료 체계와 에너지 효율, 운항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솔루션 부문은 매출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급증했다. 3대 핵심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전체 매출 비중은 약 6%에 그치지만, 축발전기와 특수선용 제어시스템 매출 증가가 본격화되며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신조선 물량이 늘어날수록 디지털 장비의 신규 탑재 기회도 확대된다. 이후에는 운항 데이터 분석, 원격 모니터링, 연료 효율 관리 등 서비스형 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선박 운영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대 핵심 사업 매출은 3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었다. 전체 매출의 61.5%를 차지한다. 나머지 벙커링 사업 매출은 2237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벙커링 사업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지만, 회사의 중장기 수익성은 반복 매출 성격이 강한 AM과 기술집약적 개조·디지털 솔루션의 성장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다음 성장 무대로 데이터센터 시장을 지목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해상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 관련 개조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AM·친환경·디지털 솔루션 등 핵심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과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조 시장 공략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