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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위크 앞두고도 불안한 개미…"실적발표, 주가에 영향 있는 거 맞죠?" [개미의 세계]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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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발(실적발표)은 이제 악재처럼 느껴집니다."

오는 29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A씨(41)는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크다"라며 이같이 토로했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메타마이크로소프트(30일), 애플·아마존·키옥시아(31일) 등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예정된 이른바 '슈퍼위크'를 앞두고도,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바닥'이라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4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4조597억원, 64조889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이익(47조2000억원)을 17조원가량 웃도는 규모일 뿐만 아니라, 직전 1분기(37조6103억원) 기록도 훌쩍 넘어선다.

그런데도 A씨는 설레지 않는다. 이달 초 삼성전자 잠정실적 공개 이후 주가가 하락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꾸준히 주식을 담아왔다는 A씨는 "차라리 실적발표를 1년에 한 번만 하면 좋겠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에 '호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개장 후 상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7400선까지 주저앉았고, 유가증권시장에는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정지)에 이어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또 한 번 주가가 하락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아무리 잘 나오더라도 높아진 기대치 때문에 '어닝 미스'로 판단될 수 있다는 불안, 그리고 실적 확인 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불안이다.

불안의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며 위축된 투자심리(투심)이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폭락과 급등을 반복했고,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10거래일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하는 등 그야말로 '현기증 장세'를 연출했다. 여기에 유가·금리 상승 부담과 낸드플래시 업황 둔화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빅 이벤트인 실적발표조차 개인 투자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슈퍼위크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달래고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실적이 개선되어도 삼성전자처럼 셀온(sell on·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만, 과거 통계와 현재 나오고 있는 대규모 투자 소식은 셀온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며 "반도체 투자비중은 여전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자체보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AI 추가수요'가 코스피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는 장기 공급계약과 메모리 수요 및 수익성을,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는 AI CAPEX 투자 확대와 실제 매출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전 포인트는 실적 '숫자'가 아닌 컨퍼런스콜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은 빅테크를 시작으로 메모리, 반도체 장비, 전력반도체까지 AI 공급망 전반의 투자 사이클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업종별 차별화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실적뿐 아니라 가이던스와 컨퍼런스콜 내용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희 BNK증권 연구원도 이날 파이낸셜뉴스에 "대규모 투자 대신 비용을 효율화하는 쪽으로 AI 투자 방향이 바뀌고 있다"며 "실적 숫자보다는 하반기 전망과 방향성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실적 기대치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방향성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껄무새'가 되기 싫은데 오늘도 결국 "살 걸, 팔 걸, 버틸 걸…" 주식도, 부동산도, 재테크도 다들 나 빼고 잘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운 투자의 세계, 손뼉 치며 공감할 [개미의 세계]를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함께 공유하고 싶은 투자 사연이 있는 개미들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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