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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7.1일 '역대 최다'…제주·서귀포 20일 연속 잠못드는 밤[전국 폭염]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평년의 3.7배
제주 17.8일·광주전남 13.7일
북태평양고기압 일찍 확장해 밤더위 장기화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폭염 열대야 일수(6월 1일 ~ 7월 26일 기준)
역대1위 역대2위 역대3위
폭염일수 1994년 16.0일 2018년 12.6일 2025년 12.5일
열대야일수 2026년 7.1일 1994년 6.5일 2025년 5.9일
일최고기온평균 2025년 29.8도 1994년 29.7도 2018년 29.2도
일평균기온평균 2025년 24.7도 2026년 24.2도 2024년 24.2도
밤최저기온평균 2025년 20.8도 2013년 20.8도 2022년 20.5도
일최저기온평균 2013년 20.5도 2025년 20.4도 2022년 20.2도
(기상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올여름 더위는 낮보다 밤에 더 매서웠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제주와 서귀포에서는 20일 연속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7월26일까지 전국 62개 지점의 평균 열대야일수는 7.1일로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일 늘었고, 평년 1.9일과 비교하면 3.7배에 달한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낮 동안 쌓인 열과 피로를 풀기 어렵고 다음 날 온열질환 위험도 커진다.

밤 더위는 7월 들어 급격히 강해졌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1도로 평년보다 2.2도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30.6도로 평년을 2도 웃돌았다. 낮보다 밤 기온의 상승 폭이 더 컸던 셈이다.

습도도 열대야를 키웠다. 이달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82%로 평년보다 2%포인트 높았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체감온도가 올라간다. 낮 동안 달궈진 지표면의 열기도 밤사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지역별로는 제주와 남해안에 밤더위가 집중됐다. 제주 지역의 평균 열대야일수는 17.8일로 평년 6.4일의 약 2.8배였다. 광주·전남이 13.7일, 부산·울산·경남이 10.1일로 뒤를 이었다. 전북은 9일, 대전·세종·충남은 7.2일이었다. 서울·인천·경기는 5.7일, 대구·경북은 5.1일, 충북은 4.2일, 강원은 2.1일로 집계됐다.

낮더위는 지난해보다 약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4일로 지난해보다 6.1일 줄었다. 다만 평년 3.5일과 비교하면 1.8배로, 역대 일곱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의 기록적인 폭염보다는 덜했지만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돈 것이다.

기상청은 열대야가 빨라진 배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을 꼽았다. 최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6월부터 우리나라 남쪽까지 올라오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도 일찍 유입되고 있다. 여름철 더위의 시작 시점 자체가 앞당겨진 것이다. 아울러 끝나는 시점은 늦어지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8월 하순까지 이어지는 데다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다와 인접한 제주와 남해안에서는 9월에도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최근 폭염에는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뜨거운 공기가 대기 전체에 쌓이며 밤에도 덥고 습한 공기가 남아 있다. 기상청은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야간 폭염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했다.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의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지역별 기준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일반 지역은 25도, 대도시와 해안·도서 지역은 26도, 제주도는 27도가 기준이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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