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폭염에… 제조·물류기업 현장부터 챙긴다
유진그룹, 2시간 간격 현장 점검
단계별로 작업 시간 조정 등 조치
CJ, 택배기사에 작업중지권 보장
신성이엔지, 폭염 필수 용품 전달
장마가 지나고 역대급 폭염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조기업들 사이에서 온열질환 예방 등 현장 직원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사업을 운영 중인 유진기업은 최근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관리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고용노동부 대책을 반영한 '폭염대비 온열질환 예방 조치 기준'을 수립한 뒤 체감온도 31도 이상부터 폭염작업장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체감온도가 높아질수록 휴식시간을 늘리고 무더위 시간대 작업을 조정하며,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옥외작업을 중단하도록 단계별 조치 기준을 구체화했다.
현장 출하실과 작업장, 레미콘 운행차량에는 생수와 이온음료, 식염포도당을 비치하고 휴게실·기사대기실·출하실 등에는 냉방 상태를 상시 유지하기로 했다.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스조끼·쿨토시·냉각수건 등 보냉장구도 지급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체감온도 예보가 31도 이상인 날에는 '폭염작업 일일기록표'를 작성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체감온도와 단계별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라며 "폭염작업을 위험성평가 항목에 반영해 현장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등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혹서기 안전대책 및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공지한 뒤 특별관리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택배기사들이 폭염 시 자율적으로 배송을 중단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과 이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권'을 보장하고 있다. 폭염으로 건강 이상을 느낄 경우 업무용 앱에 미배송 사유를 '폭염미배송'으로 등록하면 된다.
또 기저질환자와 60세 이상 고령 택배기사들은 출근 시 혈압·체온을 비롯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배송 물량을 줄이는 등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업무량을 조정하고 있다. 물류센터와 택배터미널 직원들에는 '실외 작업 시 50분 작업 후 10분, 실내 작업 시 100분 작업 후 20분 휴게시간'을 적용 중이다.
올해 초호황(슈퍼사이클)을 맞아 여름철에도 공장 풀가동을 이어가는 반도체 장비기업들 역시 현장 직원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활동에 착수했다. 현장별로 △휴식 공간 운영 △수분·염분 섭취 지원 △근로자 건강상태 확인 △폭염 취약시간대 작업관리 등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했다.
혹서기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사업장과 공사 현장에 쿨토시와 에너지젤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사내 건강관리 콘텐츠 '내 손안의 건강관리 O.P.S'를 제작한 뒤 배포하고,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혹서기 건강관리 퀴즈를 운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중견·중소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현장 직원 안전에 대한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라며 "특히 올 여름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인한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예년보다 더욱 현장 안전 관리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