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1.5조 투입하는 SK텔레콤…'AAA' 초우량 신용도 지킬까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사업에 총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 부담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단계적인 출자 구조를 고려하면 대규모 투자에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마켓코멘트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전담 법인 'SK하이퍼' 출자(7500억원)와 앞서 발표한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투자(7384억원) 등 총 1조4884억원 규모의 중장기 자금 소요에도 SK텔레콤의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도 영향이 제한적인 가장 큰 이유로 분할 출자 구조를 꼽았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에 우선 33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4200억원은 2030년까지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캐피털콜(Capital Call)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자금이 한꺼번에 집행되지 않는 만큼 단기적인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재무적 융통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4162억원, EBITDA/통신수익 34.5%를 기록하며 지난해 정보 유출 사고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7728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투자자산과 보유 부동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분석했다.
특히 국내 민간 비금융기업 가운데 회사채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는 기업이 SK텔레콤을 비롯해 KT, KT&G, 현대자동차, 기아 등 5곳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는 대규모 AI 투자에도 최상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평사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송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신성장 사업 투자로 자금 소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5G 투자 부담 완화와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익 창출에 따른 자본 축적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연도별 출자 규모와 AI 사업 확대에 따른 추가 투자,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를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