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000만 원 반포 vs 월세 100만 원 반지하"...서울 자취생 억장 무너진 현실
[파이낸셜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과 임대차 시장의 가격 급등세가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억 원을 돌파했다. 보증금 부담을 느끼는 세입자들이 월세로 몰리는 데다, 집주인들의 세 부담 전가까지 더해지며 '강남 월세 2000만 원' 시대가 열리는 등 서민·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KB부동산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 458만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23년 8월(5억 7130만 원) 이후 약 3년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2.45%)와 성북구(2.37%), 중랑구(2.25%) 등의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72㎡는 최근 9억 2000만 원에 전세 갱신계약을 체결하며 2021년 최고가(9억 원)를 넘어섰다.
전세 보증금 부담이 커지면서 임차 수요가 반전세나 월세 시장으로 이동했고, 이는 월세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3.98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강남권 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월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는 최근 보증금 7억 원, 월세 200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 월세가 2000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보유세 개편안 등 세 부담 강화 움직임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강남권 등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임대인의 조세 전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임대차 시장 폭등세는 사회초년생과 청년층의 주거 불안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는 서울 성동구로 출퇴근하는 IT 개발자 의뢰인이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70만~100만 원 상당의 집을 구하려다, 협소한 진입로나 반지하라는 한계에 부딪히는 현실을 다뤄 큰 공감을 모았다. 영상 속 의뢰인은 "월세 100만 원이면 월급의 절반 가까이가 주거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당분간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만 7158가구인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 1만 7197가구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어서, 청년 및 서민층의 주거 사다리를 보호할 구체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