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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190억 조선 R&D 이끈다…한미 협력 타고 자율운반 영토 확장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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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월간 초대형 선박 블록 운반 기술 개발·미국 조선소 실증
삼성重·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8개 기관 공동 참여
美 사우스웨스트연구소와 맞손…10t급 AMR 과제와 시너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센터 개소식’에서 현대무벡스 이영호 R&D본부장(상단 좌측에서 4번째)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센터 개소식’에서 현대무벡스 이영호 R&D본부장(상단 좌측에서 4번째)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무벡스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추진하는 '2026년 조선해양산업기술개발사업'의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총 19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조선소에서 초대형 선박 블록을 운반하는 지능형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현장에서 실증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가 맡은 과제는 '스마트 선박 제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초대형 블록 운반용 지능형 자율주행 트랜스포터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이다. 수행 기간은 42개월이다. 조선소 내 초중량 물류의 자동화가 골자다. 선박은 여러 개의 대형 블록을 제작한 뒤 이를 옮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된다. 블록 운반은 전체 공정의 생산성과 안전을 좌우하지만, 중량과 크기가 큰 데다 작업 환경도 복잡해 일반적인 물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현대무벡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초중량 자율주행 이송로봇 △통합 관제 및 가상주행 검증 △인공지능(AI) 기반 블록 운반 안정성 시뮬레이션 △해외 실증 지원 시나리오 등을 개발한다. 단순 무인운반을 넘어 주행 경로와 주변 환경, 적재물의 흔들림과 하중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능형 운송 체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연구에는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을 비롯한 8개 기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국내 주요 조선사와 기술기업이 개발 단계부터 실증까지 함께한다는 점에서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주관기관 선정 배경에는 현대무벡스가 35년 이상 스마트 물류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한 설계·제어·관제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 물류자동화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함께 보유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운영 소프트웨어와 통합관제 체계까지 일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기존 국책과제와의 시너지 역시 기대된다. 현대무벡스는 2024년 산업부의 '초대형·초정밀 자율주행모바일로봇(AMR) 플랫폼 설계 및 구동 모듈 실증 사업' 주관사로 선정됐다. 2027년까지 10t 이상 고중량 화물을 옮기는 AMR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과제에서 공통으로 요구되는 핵심 기술은 고하중 구동과 정밀제어, 자율주행, 안전관제다. 기존 과제에서 확보한 구동 모듈과 제어 알고리즘을 조선소의 초대형 블록 운송 환경으로 확장하면 연구 기간을 단축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진출의 기반도 마련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행사에 참석해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기술협력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어 기술교류회에서 선박 제조 과정의 자율주행 운송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1947년 설립된 SwRI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연구개발기관이다.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 에너지부를 비롯해 자동차·항공우주·반도체 기업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SwRI의 현지 연구 인프라와 실증 경험을 활용해 미국 조선소 환경에 적합한 운송 시나리오와 안전 기준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개발한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미국 현장에서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현대무벡스는 조선용 초중량 물류뿐 아니라 항공우주, 방산, 중공업 등 대형 구조물을 다루는 산업으로 자율운반 솔루션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조선사의 생산설비 투자와 연계될 경우 일회성 장비 공급을 넘어 관제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운영 최적화 등 후속 매출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국내 조선 3사와의 공동 연구 실적과 미국 연구기관과의 협력 경험은 향후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유리한 이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한미 간 중요한 조선 협력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과제는 AI·로봇 기반 자율운반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와 스크린도어, IT서비스를 영위하는 토털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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