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찍은 日증시 변동성…리먼쇼크 이후 가장 거칠어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동성 확대 키옥시아 신용거래·외국인 자금 유입도 변동성 키워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장중 평균 변동률이 이달 2.5%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에 대형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반도체주와의 연동성 확대, 키옥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용거래 급증, 해외 자금 유입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의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전일 종가로 나눈 장중 변동률은 7월 평균 2.5%를 기록했다. 6월(2.6%)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장중 변동률이 3개월 연속 2%를 웃돈 것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부터 2009년 4월까지 8개월 연속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전날 도쿄증시에서도 높은 변동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 오른 6만4931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 초반에는 600 넘게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서는 400 이상 하락하는 등 하루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과거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3월이나 닛케이지수가 하루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에는 장중 변동성이 급등한 적이 있다. 그러나 1~2개월 만에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
반면 이번에는 금융시장을 뒤흔들 만한 외부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도 높은 변동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지난해 8월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을 때 변동성이 급등한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 1~2개월 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반면 이번에는 금융시장에 뚜렷한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도 높은 변동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주의 영향력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일본과 거래시간이 같은 한국 증시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움직임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ETF 거래가 활발하다"며 "일본에서는 키옥시아홀딩스 등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와 높은 연동성을 보이면서 한국 증시 변동이 그대로 일본 증시에 전달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도 코스피와 닛케이지수는 거의 같은 시점에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신용거래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본의 신용거래 매수 잔액은 6조엔(약 53조780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야마후지 쇼타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랩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높은 키옥시아 주식의 신용거래가 급증하면서 닛케이지수의 장중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매매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자금이 늘면서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조엔(약 89조6490억원)을 웃도는 것이 일상화됐다.
사노 다카시 노무라증권 매니징디렉터는 "과거에는 선물시장에서 활발히 거래하던 투자자들이 현물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변동성이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투자 경험이 적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손실 위험을 높여 증시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일본 증시의 변동성 장세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