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1100억 자본 확충…재무 안정·아시아 노선 확대 '동시 추진'
주주우선배정으로 보통주 5억5000만주 발행
주당 발행가액 200원…고환율·유가 변동 대응력 높여
장거리 경쟁력 기반으로 동계 아시아 신규 취항 준비
[파이낸셜뉴스] 에어프레미아가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미주 중심의 장거리 운항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아시아 신규 노선 취항을 준비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28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5억50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우선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조달 목표액은 약 1100억원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주당 발행가액은 200원이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8월 19일이다. 청약과 납입은 각각 9월 18일과 9월 29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납입이 마무리되면 올해 4·4분기부터 자본 확충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증자는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일환이다. 신규 차입 대신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식인 만큼 납입 완료 시 회사의 자본총계가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추가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없이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유류비, 공항사용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산업에 속한다. 특히 비용 상당 부분이 달러로 결제돼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원화 환산 비용이 늘어난다.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의 변동도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충분한 자기자본과 현금 유동성 확보가 안정적인 운항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증자를 통해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 여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자본 확충은 거래처와 금융기관의 신용도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항공기 도입과 임차, 정비 계약 등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의 협상 기반도 강화될 수 있다.
주주우선배정 방식을 선택한 점도 주목된다. 기존 주주에게 먼저 신주 인수 기회를 제공해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주주의 청약 참여 수준은 조달 성과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주주의 의지를 확인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조달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기반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항목별 사용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운항 확대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재무 안정성 제고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노선은 운항 시간이 긴 데다 항공기 가동과 정비, 현지 조업 등에 선제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해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성장 전략의 중심에는 미주 장거리 노선과 아시아 노선의 조합이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미주 노선에서 축적한 장거리 운항 역량을 유지하면서 올해 동계 운항 기간에 아시아 신규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노선 확대는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장거리 노선은 장거리 여행 수요와 환율, 현지 경기 등에 영향을 받는 반면 중·단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운항 편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노선 포트폴리오가 넓어지면 특정 지역이나 계절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신규 노선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항공기 가동률과 매출 기반도 개선될 수 있다. 기존 장거리 네트워크에 아시아 노선을 더해 여객 수요를 분산하고, 성수기와 비수기 사이의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어서다. 다만 신규 취항 초기에는 마케팅비와 공항·조업 관련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증자로 확보한 자금의 효율적 집행이 중요하다.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자금 조달을 넘어 재무 안정과 외형 성장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납입이 예정대로 완료되고 신규 노선이 계획대로 취항한다면 에어프레미아는 자기자본 확충, 유동성 확보, 노선 다변화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주요 주주의 청약 참여율과 1100억원의 세부 사용 계획이다. 증자 이후 부채비율과 현금성 자산, 영업현금흐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도 재무구조 개선의 실질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박광은 에어프레미아 경영본부장은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과 시장의 신뢰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