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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피' 대신 안전한 예금으로…정기예금 한 달 새 21조↑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23일 서울시내의 한 은행에 기준금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23일 서울시내의 한 은행에 기준금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투자 대기성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81조 4612억원으로 지난달 말(722조 2928억원) 대비 40조 8316억원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던 지난 1월 말(30조 7450억원 감소)의 약 1.3배 수준이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대로 이자가 거의 없어 은행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핵심 예금'이자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눈여겨 볼 부분은 기업 자금 비중이 높은 수시입출식예금(MMDA)의 감소세다. 5대 은행의 MMDA 잔액은 129조 2608억원으로 지난달 말(148조 4527억원)과 비교하면 12.9% 줄었고, 지난 5월 말(157조 6669억원)보다는 18% 감소했다.

기업들이 자금 운용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MMDA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여유자금이 늘어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MMDA 대신 금리가 오른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정기예금에는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4일 기준 971조 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21조 6885억원 증가한 규모로 올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정기예금은 지난 6월 4조683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달에는 증가 규모가 전월의 약 4.6배로 확대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인상한 이후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잇달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으로 인상하며 예금 유치에 나섰다.

자금이 증시에서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도 본격화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이 잇따르자 원금 보장이 되는 은행 예금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4일 역대 최대치인 139조 6948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지난 23일 104조 2975억원으로 두 달 새 20% 넘게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연 3% 안팎의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의 매력이 커졌다"며 "개인은 물론 기업의 단기 여유자금도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당분간 정기예금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저점 매수보다는 예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단기 여유자금의 정기예금 유입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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