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6000도 무너지는데"…이제야 증권가도 "회복 어려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이 붕괴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이 붕괴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9천피를 넘어섰던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6천피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다. 올해 안에 '1만피'를 달성할 거라 외치던 증권가에서도 "전고점 회복은 어렵다"라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시 박스피 국면 오나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4% 하락한 6023.66에 거랠르 마쳤다. 지난 달 22일 기록했던 고점(9114.55)과 비교하면 3090.92p, 33.9% 폭락한 상황이다. 장중에는 6000이 붕괴돼 5,992.9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삼성전자(-13.39%), SK하이닉스(-14.65%)가 10% 넘게 빠지면서 시장이 흔들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4.99%)와 ASML(-5.8%)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47% 빠졌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으로 반도체 과점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쳤다.

증권가에서도 전고점(9114.55) 탈환은 힘들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3·4분기 내 전고점 탈환보다는 연말까지 박스권 탐색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닷컴버블과 2017년 반도체 사이클 당시에도 고점 통과 이후 약 6개월간 횡보했는데, 이번에도 유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신용잔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신용잔고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지수가 추가 하락하면 신용발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령 반등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등과 전고점 회복은 구분해야 한다"라며 "과거 저점에서 이전 고점을 회복하기까지는 평균 1148일, 약 3.1년이 걸렸다"고 짚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고점을 향한 반등 기조가 강화될수록 외국인 매도 압력이 재부각될 수 있다"라며 "코스피 6000대에서는 매수, 8000대에서는 점진적 매도로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반등이 곧 차익 실현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을 경계한 것이다.

■"빅테크의 반도체 투자 의지 확인돼야"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끈 반도체 기업의 이익 성장에도 한계가 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 640%를 정점으로 내년 42%까지 꺾이고,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도 220%에서 35%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올 4~5월 이후 이익 증가율 기울기에 비해 너무 빠르게 올랐던 만큼, 하반기 증가율 둔화 우려와 상반기 급등 부담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에 집중된다.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의 2·4분기 확정 실적이 발표되고, 30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 등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재유입에는 반도체 업황이 다시 개선된다는 신호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영 연구원은 "이번 빅테크 실적에서 봐야 할 것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지출을 뒷받침하는 실적과 지출을 지속할 의지"라며 "설비투자(CAPEX)가 늘면서 자사주 매입·배당 여력이 줄어드는지, 부족한 자금을 차입으로 메우기 시작하는지가 실질적인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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