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해법 제시…'그리드포밍' 주목
전력망 안정성 확보 핵심
GPU 부하 변동 75% 저감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기대
[파이낸셜뉴스] LS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스스로 전압과 주파수를 형성하는 '그리드포밍 인버터'가 차세대 전력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 경쟁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발간한 '그리드포밍 기술' 백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그리드포밍 인버터를 제시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성을 별도 항목으로 다루며 앞으로 전력망 제어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수천~수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동시에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GPU가 같은 순간에 작동하거나 멈추면서 전력 사용량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변한다. 이 같은 순간적인 부하 변화는 데이터센터 내부를 넘어 외부 전력망의 전압과 주파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중심으로 전력을 안정화했지만 AI 데이터센터처럼 반복적이고 급격한 부하 변동을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가 수백 메가와트(MW) 규모로 대형화될수록 변압기와 송전망 등 전력 인프라 전반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그리드포밍 인버터를 제시했다. 그리드포밍 인버터는 기존 전력망의 전압과 주파수를 따라가는 일반 인버터와 달리 자체적으로 기준 전압과 주파수를 형성해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AI 서버의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 저장된 전력을 즉시 공급하고, 반대로 전력이 남으면 이를 흡수해 전력망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환경을 가정한 실증에서는 그리드포밍 인버터가 급격한 부하 변동을 흡수하면서 전력망으로 전달되는 전류 변동성을 약 7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서버에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전력 변화를 인버터가 먼저 흡수해 전력망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만 전달한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재생에너지 확대 역시 그리드포밍 기술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버터 기반 설비가 늘어날수록 기존 화력·원자력 발전기가 담당하던 계통 안정화 기능은 점차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전압과 주파수를 스스로 형성하는 그리드포밍 기술이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매출액은 6조4979억원, 영업이익은 7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68%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신규 수주가 약 3조2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연간 수주액도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