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 깔렸다" 日 구마모토 규모 7.1 강진에 구조 요청 쇄도
최대 진도 7·4만5000가구 정전·구마모토성 석축 붕괴
전문가 "2016년처럼 연쇄 강진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28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화재와 정전, 건물 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과 같은 단층에서 발생한 만큼 비슷한 규모 또는 더 큰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7분께 구마모토현을 진원으로 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 규모는 규모 7.1로 추정됐다. 우키시와 히카와정에서 최대 진도 7이 관측됐고 기상청은 아리아케해와 야쓰시로해에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진도 7이 관측된 우키시를 관할하는 소방당국은 "119 신고가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화재 신고도 접수됐다"고 밝혔다. 육상자위대와 NHK 헬기 영상에서는 우키시의 2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진도 6약이 관측된 미후네정에서는 "가구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가미아마쿠사시에서는 상점 벽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여러 지역에서 구급차가 출동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마모토성에서는 여러 곳의 석축이 붕괴됐다. 미나마타시의 한 주류 판매점에서는 소주와 와인병이 깨져 바닥에 흩어졌으며 점주는 "50년 가까이 장사했지만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회기반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약 4만5060가구가 정전됐고 구마모토공항 활주로가 폐쇄됐다. JR규슈는 규슈 전역의 신칸센과 재래선 운행을 모두 중단했으며 일부 고속도로도 통제됐다.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와 가미아마쿠사시는 전 지역에 최고 단계인 '긴급 안전 확보(경계레벨 5)'를 발령했다. 아시키타정과 쓰나기정, 나가사키현 미나미시마바라시에는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원전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규슈전력 센다이·겐카이 원전과 시코쿠전력 이카타 원전의 안전 기능과 방사선 감시 수치 모두 정상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명·물적 피해는 확인 중"이라며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피해 파악과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과 같은 히나구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하라 가즈시게 일본방재과학기술연구소 펠로는 "10년 전과 발생 위치와 메커니즘이 비슷하다"며 여진이 계속되거나 이번과 같은 규모 또는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토 아이타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이번에는 2016년보다 남쪽에서 발생했다"며 단층 파괴가 남쪽으로 연쇄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와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도 단층 일부만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강진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2024년 1월 노토반도 지진 이후 처음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