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AI 투자 불안 확산…뉴욕증시 반도체주 일제히 하락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관련주 투매가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확산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도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메모리 가격 정점 우려가 겹치면서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장 초반 1% 하락했고, AMD는 8%, 인텔은 6% 급락했다.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10% 떨어졌으며 샌디스크는 17%,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도 각각 14% 안팎 하락했다.

이번 매도세는 아시아 증시에서 먼저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가 14.65% 폭락했고 삼성전자도 13% 이상 하락했다. 삼성SDI(-11.37%), LG이노텍(-16.29%), 서울반도체(-8.78%), LG화학(-7.5%) 등 AI 공급망 관련 종목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에서는 도쿄일렉트론이 10.96%, 어드반테스트가 10% 이상 떨어졌고, ARM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그룹은 4.43% 하락했다.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는 18% 넘게 폭락했다.

대만 TSMC는 약 3% 하락했고, 중국 차이넥스트300지수는 6.49%, 홍콩 항셍 중국 반도체지수는 7.02% 내렸다.

유럽에서도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졌다. ASML은 중국 기업이 액침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ASM인터내셔널과 BE세미컨덕터도 장 초반 2~3% 밀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AI 투자 사이클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꼽았다.

오언 라몬트 아카디안자산운용 수석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장은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AI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주가의 급격한 변동은 AI 투자 사이클을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국과 홍콩, 미국의 레버리지 ETF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선딥 간토리 스탠다드차타드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노광장비 기술 발전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진단했다. 또 일부 증권사의 메모리 가격 정점 전망도 한국 반도체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CXMT 메모리 반도체. 사진=뉴시스
CXMT 메모리 반도체.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AI 투자 #뉴욕증시 #반도체주 #약세 #메모리 반도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