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직원 7% 감원…CEO "AI가 업무 방식 바꾸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세계 최대 결제 네트워크 업체 비자(Visa)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직 재편에 나선다. 전체 직원의 약 7%인 2600명을 감원하는 대신 AI와 스테이블코인, 국경 간 결제 등 성장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내부 메모를 인용해 비자가 약 2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감원 대상은 주로 기술(Technology)과 제품(Product) 부문이며, 해당 직원들에게는 이날부터 향후 절차와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안내될 예정이다.
라이언 맥이너니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앞으로의 기회를 잡고 비자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업무 방식도 계속 진화해야 한다"며 "AI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빠르게 만들고 있으며 비자의 업무 수행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기반 자동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금융회사들은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 개발, 고객 지원 등 기술 업무를 자동화하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늘렸던 인력을 조정하며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자는 지난 회계연도 말 기준 약 3만4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회사는 AI가 이번 구조조정의 중요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인정하면서도 AI만이 감원의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자는 감원으로 확보한 자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가 핵심 성장 사업으로 꼽은 분야는 고액자산가 고객 확대, 국경 간 결제, 기업 간 결제, 스테이블코인, 해외 시장 확대 등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육성하려는 전략은 최근 미국 금융권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 결제회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카드사와 핀테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맥이너니 CEO는 "지난 몇 년간의 전략적 선택 덕분에 비자는 실질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새로운 상거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견조한 실적과 높은 고객 만족도를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