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수본, 사상 초유 '외교망 해킹' 수사착수.. 외교부 강제수사 '촉각'
[파이낸셜뉴스] 국가수사본부가 1만건에 달하는 전현직 외교관들의 신상 정보가 통째로 10개월간 해킹된 것에 대한 수사에 전격 착수했다. 외교부가 지난 2월 전현직 외교관들이 접속하는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이 해킹된 것을 인지한 지 6개월여 만이다.
29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는 국가기간망인 외교망에 대한 사상 초유의 해킹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수사는 국가수사본부 산하 수사국 사이버테러대응과 내 사이버테러수사대에서 진행중이다.
외교부는 해킹을 인지한지 5개월여가 지난 뒤인 지난 19일에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뒤늦게 신고한 바 있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외교부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고와 관계 없이 지난주에 언론을 통해 해킹 사실이 공개된 직후부터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해킹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곧바로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않으면서 사건 축소 의혹 등에 휩싸여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간 해당 시스템이 해킹되면서 외교관들뿐만 아니라 국정원 화이트 요원의 신상 정보까지 모두 털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게다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에도 '외교망 해킹 참사'를 수개월간 보고하지 않으면서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실무진으로 부터 외교망 해킹에 대한 즉각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수본의 수사가 착수됨에 따라 향후 외교부와 국립외교원 등에 대한 강제수사와 압수수색이 이뤄질 수도 있다. 국정원, 검찰 등과 공동 수사본부를 꾸리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우리나라 외교관 전체 신상정보가 해킹된 것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대국민 사죄를 촉구중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에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외교부는 장관 보고를 두 달이나 미루고도 기술적 분석이 필요했다는 변명만 내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외교부가 해킹이 발생한 뒤 무려 10개월 동안 피해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정부의 보안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