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 장기화 울산 과수농가 비상.. 시, 철저한 물관리 당부
23일째 폭염 이어져.. 햇볕 데임, 과육 무름, 갈변 증상 우려
폭우가 내린 뒤에는 열매 표면 터지는 피해 발생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29일 배와 단감, 사과 등은 열매가 커지는 시점에 폭염이 이어질 경우 햇볕 데임(일소)과 열매 터짐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며 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철저한 물관리를 과수농가들에게 당부했다.
울산지역은 7월 1일 26.5mm의 비가 내린 뒤 이날까지 28일 동안 이렇다할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도 지속돼 23일간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4년의 경우도 올해처럼 장시간 가뭄과 더위에 노출된 과일에서 햇볕데임과 과육 무름, 갈변 증상이 크게 늘었고 9월 중순 집중호우가 있은 뒤에는 열매가 갈라지는 피해가 증가했다.
울산의 특산물인 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름철 비대기(肥大期)에 가뭄이 들면 열매가 굵어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리라도 하면 급격히 수분을 흡수하는데 이때 열매 표면이 툭 터지거나 찢어지는 이른바 '열과'(裂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점적관수나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충분히 물을 공급하고, 해 질 무렵 물을 주면 과수원 야간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열대야가 예상되는 날 활용하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잎에 맺힌 물방울이 일소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밖에 차광막 설치, 탄산칼슘 살포, 수확 시기 예측을 통한 조기 분산 수확 등도 고온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산지역 다수의 과수농가는 지하수 시설이 없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마을상수도를 마음 놓고 사용할 수도 없다. 올해처럼 가뭄이 심각할 경우 울주군 일부지역에서는 마을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받아 농업용수로 사용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가뭄과 고온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철저한 물관리와 재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