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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호가 5000만원 훌쩍...알고 보니 세 부담 때문?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고가 거래 뒤 호가 최대 5000만원 '껑충'
재산세 고지 시기 맞물려 전세 호가 잇단 상승
전세 매물 부족에 높인 가격도 그대로 거래

23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23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재산세 고지와 세제 개편 논의가 맞물리면서 향후 세 부담을 고려한 집주인들의 전세 호가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 품귀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호가를 높여도 거래가 이뤄지는 사례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호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 11일 6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자 직후 6억5000만원으로 매물 호가가 뛰었다. 해당 평형의 전세가는 5억원대에 형성돼 있었다.

인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림동 힐스테이트뉴포레 전용 59㎡도 7월 24일 7억6000만원에 신고가 계약이 이뤄지자 호가가 6억원 후반에서 7억원 초반에 형성돼 있었으나 최근 8억원 매물이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전세 호가가 상승한 원인 중 하나로 재산세 부담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악구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워낙 없고,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상황에서 재산세 고지서 발부 시점과 맞물려 호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2026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8.67% 급등했다. 이로 인한 재산세 부담이 커지며 일부 집주인들이 이를 전세 보증금에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집주인이 높인 호가가 그대로 시장 가격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대단지에서도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악구 신림푸르지오1차(1456가구)는 전세 매물이 한 건도 없었고, 성북구 돈암삼성(1278가구)과 래미안크리시엘(1168가구)도 전세 매물이 없었다. 도봉구 북한산아이파크(2061가구)도 전세는 0건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 호가 인상을 단순히 올해 재산세 부담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오히려 세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보유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집주인들이 이를 미리 가격에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에서도 외곽은 지난해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아 올해 재산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지역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올해 집값 상승이 내년 공시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보유세 부담을 고려해 전월세 가격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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