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패닉셀' 이틀 새 시총 921조 증발…사상 첫 양시장 연속 서킷브레이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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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6.12%)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6.12%)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의 사상 첫 연이틀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역대급 패닉장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900조원넘게 증발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내린 5663.24, 코스닥은 6.12% 하락한 662.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오전에는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고, 낙폭이 8%를 넘어서자 오후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10시 55분,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10시 56분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오후 12시 19분 코스닥시장과 오후 12시 3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또는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모든 종목의 매매를 20분간 중단하는 시장 안정장치다. 거래 재개 이후에는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이번 서킷브레이커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다. 전날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84%, 7.72% 급락하며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발동한 것 역시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는 역대 15번째이자 올해 9번째, 코스닥은 역대 14번째이자 올해들어선 4번째다. 코스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당시 연속 발동 사례가 있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동시에 거래를 멈춘 것은 전례가 없다.

시장 충격은 시가총액 감소 규모에서도 확인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7일 5533조6000억원에서 29일 4669조1000억원으로 약 864조5000억원 감소했고, 코스닥도 같은기간 425조2000억원에서 368조7000억원으로 약 56조5000억원 줄었다. 양 시장 시가총액은 이틀 동안 총 921조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단순한 차익실현이 아니라 반도체 업황 기대치 조정과 대외 불확실성 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하락세가 빠르게 번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컨퍼런스콜에서도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확대됐다"며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매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등으로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반도체 업종 역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보다 변동성 확대가 두드러졌다"며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여전히 강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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