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배율 조정 검토" [종합]
이억원 금융위원장·이찬진 금감원장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
김용범 정책실장 "증시 변동성, 전반적인 상황 점검해야"
【서울·상파울루(브라질)=김미희 최종근 기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배율 조정, 전문투자자에게만 신규 매수 허용,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 요건을 현금 3000만원으로 강화한 보완대책을 오는 31일부터 시행한 뒤, 시장 움직임에 따라 추가 조치를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문투자자로 거래 대상 제한 검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질의에 대해 "레버리지 배율 조정은 변동성 완화에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향후 전문투자자에게만 신규 매수를 허용하고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등 추가 조치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과정 등이 시장 변동성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및 대책 마련이 늦었다는 지적에는 "전문가 의견 수렴과 대책 준비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며 "현재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보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책임론에 대해 "금감원 역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발표한 보완방안 중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오는 31일부터 시행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는 기존 현금·주식·ETF·채권 등을 포함한 1000만원 대신 현금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식과 일반 ETF, 채권 등 대용증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기관·유동성공급자(LP)·자산운용사의 리밸런싱 주문이 장 마감 무렵에 집중되는 문제도 개선하기로 했다.
오는 11월경에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매매수량 단위를 1좌에서 20좌로 확대할 예정이다. LP의 국내 ETF 괴리율 관리 기준은 현행 3%에서 2%로 강화하고, 고의나 중과실이 확인되면 신규 LP 업무를 제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적정 괴리율을 위반한 ETF 운용사에 대해서는 신규 ETF 상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증시 변동성 구조적 요인 집중 점검
금융감독원이 정무위에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이 출시된 이후 이달 21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액은 1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외국인·기타 투자자의 순매수 합산액 16조3000억원 가운데 개인 비중은 약 87%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16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8000억원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주식 일평균 거래대금 24조1000억원의 49.1%에 해당했다. 일평균 매매회전율은 107.9%이다. 삼성전자 현물주식 0.5%, SK하이닉스 현물주식 0.9%, 국내 주식형 ETF 평균 8.7%보다 높았다.
하지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내 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 실장은 이날 상파울루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주식 전체의 향배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 이어지는 점에서 (증시가)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서) 유독 변동성이 도드라지는 구조적 요인에 대해 금융위·금감원에서 점검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6시 시장상황점검회의(F4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증시 급락세에 2거래일 연속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대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와 20분간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F4를 통해 추가 조치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