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광어 2만1000마리 폐사… 올해 첫 고수온 피해 절차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귀포시 대정읍 육상양식장 2곳서 피해 신고 출하 전 700g급… 피해액 9200만원 추산 표층 수온 27도… 폭염 속 스트레스 가능성 해수부 심의 거쳐 복구비 지원 여부 결정 최근 2년간 피해액 50억원대 반복

제주시 구좌읍 육상양식장에서 광어가 사육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최근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양식장 2곳의 광어 2만1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제주도는 질병검사와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수온 피해 인정 절차를 진행한다. /사진=뉴스1
제주시 구좌읍 육상양식장에서 광어가 사육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최근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양식장 2곳의 광어 2만1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제주도는 질병검사와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수온 피해 인정 절차를 진행한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폭염으로 제주 바다의 수온이 오르면서 서귀포시 대정읍 양식장 2곳에서 광어 2만1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첫 고수온 피해로 간주해 어업재해 인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진행 중인 질병검사 결과에 따라 최종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정읍 육상양식장 2곳에서 광어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와 서귀포시,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고수온에 따른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폐사 규모는 2만1000여마리다. 피해액은 9200여만원으로 추산됐다. 폐사한 광어는 마리당 약 700g으로 조사됐다.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성어에 이르기 전 단계여서 양식어가는 그동안 투입한 사료비와 관리비뿐 아니라 향후 판매수입까지 잃게 됐다.

신고 당시 인근 해역의 표층 수온은 27도였고 양식장 사육수는 이보다 다소 낮았다. 제주도는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광어가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광어는 비교적 낮은 수온에 적응한 어종이다. 수온이 높아지면 먹이 섭취와 성장에 영향을 받고, 물속 산소량 감소와 밀집 사육 환경이 겹치면 생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해역의 수온만으로 어업재해를 확정하지는 않는다. 고수온 특보는 해역 단위 수온을 기준으로 발령하지만 개별 양식장의 피해 인정은 사육환경과 폐사 시점, 질병 유무 등을 함께 조사해 판단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고수온 특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하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의보, 28도 이상이 3일 이상 이어지거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경보를 발령하는 체계다. 행정상 특보 기준에 미치지 않았더라도 수온이 갑자기 오르거나 다른 환경 요인이 겹치면 양식생물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최종 재해 인정과 복구비 지원 여부는 현장조사와 질병검사 결과를 토대로 해양수산부 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제주도는 우선 고수온에 따른 어업재해로 보고 피해 규모와 사육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는 국내 최대 광어 양식 산지다. 2025년 말 기준 도내 육상양식장 373곳 가운데 90% 가까이가 광어를 기르고 있어 여름철 수온 변화가 양식업 생산량과 어가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고수온 피해는 최근 2년간 50억원대를 이어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4일 제주 연안을 포함한 서·남해 21개 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표했고, 해양수산부도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제주도는 양식장 수온과 어류 상태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추가 폐사 신고에 대비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제주 광어 #폭염 #수온 #어업재해 #피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