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세제 개편 앞두고 "일단 지켜보자"… 수도권 거래 급감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거래량 두달새 3분의 1토막
경기·인천도 거래 크게 줄어들어
매도자, 세부담에 매물 거둬들여
매수자도 개편안 발표까지 관망
보유세 강도 따라 흐름 달라질 듯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세제 개편을 앞두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거래량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가격은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정책 방향을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28건이다. 이는 5월 9102건, 6월 5233건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경기도와 인천도 거래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기준 7월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807건으로 5월(1만6905건), 6월(1만6863건)보다 줄었다. 인천 역시 7월 거래량이 1771건으로 집계돼 5월(2852건), 6월(2683건)보다 감소했다. 다만 부동산 거래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신고하도록 돼 있어 7월 거래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장에서도 거래 위축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 주요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은 여름철 비수기에 더해 정부의 세제 개편 발표를 앞두고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동작구 노량진동의 A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세제 개편을 앞두고 시장이 사실상 멈춘 상황"이라며 "가격은 그대로이지만 거래량만 두면 침체 시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악구 봉천동의 B 공인중개사는 "실거주가 어렵거나 호가가 높은 매물이 대부분이고 최근엔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며 "수요가 줄었다기보다는 매수자에게 소개해줄 만한 매물이 없다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의 경우 세 부담에 따라 급매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현장 분위기다. 이에 더해 매수자도 선뜻 나서지 않으며 거래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C 공인중개사는 "최근 매수 문의가 많이 줄어 들었다"며 "매도자 뿐만 아니라 매수자들도 세제 개편안이 나오면 그때부터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토지거래허가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강남3구를 중심으로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경우 5월 505건, 6월 217건, 7월 1일~28일 161건을 기록했으며 서초구도 5월 395건에서 6월 183건, 7월 1일~28일 120건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거래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안의 강도에 따라 거래와 매물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보유세 강화 정도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강도에 따라 매물 출회 정도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보유세 강화만으로 매물이 출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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