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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 하다가 56조 날렸다"...추가 하락 경고까지 나와 '멘붕' 빠진 개미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장중 코스피 6000선이 붕괴된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장중 코스피 6000선이 붕괴된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의 조정장이 길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업계 경쟁 심화와 레버리지 투자 손실 폭증이 겹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상장에 따른 수급 쏠림과 레버리지 상품의 대규모 손실 추산이 이어지며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 원인 중 하나로 중국 4위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 상장이 지목된다.

'중국의 삼전닉스'라 불리는 CXMT는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최고 535% 폭등하며 단숨에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박명석 삼프로TV 큐레이터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CXMT 상장이 글로벌 자금을 흡수하는 '수급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업체 및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투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말 메모리 가격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 등의 '메모리 피크아웃(정점론)' 보고서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CAPEX) 논란이 더해지면서 반도체 섹터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근본적 악화라기보다는 투자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된 '심리적 낙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승장 믿었는데'…개인, 레버리지 ETF로만 56조 원 손실 추정

반도체주 폭락 속에 반등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에 몰렸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가눈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났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모하메드 아파바이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전략 헤드가 발표한 시장 논평에 따르면, 한국 자산 기초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고점(약 76조 4000억 원) 대비 급감했으며, 신규 유입 자금까지 감안할 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손실 규모는 약 387억 달러(약 56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 감소 폭(약 24조 7400억 원)이 가장 컸으며, 코스피200 레버리지(약 15조 2800억 원)와 삼성전자 레버리지(약 7조 2800억 원) 순으로 손실이 집계됐다.

특히 개미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SK하이닉스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으나, 추정 평균 매수 단가(약 228만 원)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해당 매수분에서만 약 8조 3000억 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 측은 연초 이후 쌓인 신용융자 포지션 중 청산된 비율이 65% 수준에 그친 점을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아직 본격적인 투매에 나서지 않은 만큼 코스피에 대해 낙관론으로 전환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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