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바닥 기어라·와사비 먹어라"..안규백 국방장관, 계룡대 가혹행위 감사 지시
계룡대 근무지원단 후임병 가혹행위 논란
[파이낸셜뉴스]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에서 복무하는 해병대 병사들이 후임병들에게 폭행과 욕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 주장이 나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감사하도록 지시했다.
29일 국방부 관계자는 "안규백 장관은 사안의 엄중함과 객관성을 고려해 국방부 감사관실에 계룡대 근무지원단 사건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에서 복무하는 해병대 선임병들은 후임병들에게 샤워장 바닥을 알몸으로 기어 다니도록 하거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고추냉이(와사비)를 강제로 먹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해병대 병사 2명은 지난 7월 초 열린 '언어문화 개선 역할극 경연대회'에서 수상했다.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는 병사들이 부대 내 병영 문화 개선 행사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해당 대회는 부대 내 부적절한 언어 사용을 자제하고 올바른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병영 생활 중 언어폭력이 발생할 만한 상황을 시나리오로 작성해 15분 내외의 역할극을 선보인 뒤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이다.
가해 의혹을 받는 병사 중 1명은 이전에도 다른 후임병을 괴힌 일로 신고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대는 혐의를 뒷받침할 사실관계를 교차 확인하기 어렵다며 구두 교육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계룡대 군사경찰대대의 가혹행위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공군 병사는 육군 후임병에게 욕설과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돼 징계 처분됐다. 지난 2020년에도 선임병 6명이 신고식을 명목으로 신병을 집단 구타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들 중 일부는 재판에 넘겨졌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