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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율 안정화…리밸런싱 분산·LP 거래 축소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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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업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안정에 나선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 손실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종가에 집중됐던 리밸런싱 거래를 장중과 장 마감 이후로 분산하기로 했다. 유동성공급자(LP) 거래량도 줄이고 괴리율 관리를 강화한다.

회의에는 KB·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한화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 대표와 주요 증권사 LP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상승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도 배로 커질 수 있다.

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해외로 향하던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국내 증시 거래를 활성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거래가 특정 상품과 종목에 집중됐고, 주가 급락 과정에서 손실도 확대됐다. 대규모 리밸런싱 거래가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리밸런싱은 ETF가 목표로 하는 수익률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보유량을 조정하는 거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매일 장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자산을 재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주문이 종가 부근에 몰리면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운용사들은 종가에 집중된 리밸런싱 물량을 장중과 장 마감 이후로 분산하기로 했다. 특정 시간대의 주문 쏠림을 완화하고 기초자산 가격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증권사 LP의 거래 규모도 축소한다. LP는 ETF 시장에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거래를 원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대규모 LP 거래가 가격 움직임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LP 거래량을 조절하면서도 ETF 유동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차이인 괴리율도 면밀히 점검한다.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지면 투자자가 ETF의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투자자 보호 대책에도 보조를 맞춘다. 오는 31일부터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상향을 비롯해 투자자 교육과 위험 안내 강화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도 투자자에게 충분히 알리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업계는 개인투자자 거래 규모와 시장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자율 안정화 조치의 효과를 살펴본 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 추가 대응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투자자의 손실 발생 상황을 업계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리밸런싱 거래 분산과 LP 거래량 관리 등 자율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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