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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머스크 초대형 컨선에 친환경 엔진 공급…해외시장 첫 대형 수주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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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077970)

1만9000TEU급 최대 14척 공급
이중연료·디젤 조합으로 비용 경쟁력 확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엔진 시장 공략 본격화

NTS조선소 관계자, STX엔진 글로벌사업본부장(왼쪽부터)이 계약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X엔진 제공
NTS조선소 관계자, STX엔진 글로벌사업본부장(왼쪽부터)이 계약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X엔진 제공

[파이낸셜뉴스] STX엔진이 중국 NTS조선소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MAERSK)의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탑재할 선박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대상은 확정 물량 8척과 옵션 6척을 포함해 최대 14척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STX엔진이 해외 선박 엔진 시장에 직접 진출해 확보한 첫 대형 프로젝트다. 보수적인 품질 인증과 장기간의 운항 신뢰성을 요구하는 글로벌 상선 시장에서 공급 실적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후속 수주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STX엔진은 선박 1척당 친환경 이중연료(DF) 엔진 2대와 디젤 엔진 2대를 공급한다. 확정 물량 기준 32대, 옵션까지 행사되면 총 56대 규모다.

이중연료 엔진은 가스와 디젤오일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환경 규제와 연료 수급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검증된 디젤 엔진을 함께 적용함으로써 초기 투자비와 운항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친환경성과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을 확보한 '하이브리드 엔진 공급 전략'인 셈이다.

조선·해운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STX엔진의 설계·생산·품질관리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사례라고 평가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장거리 운항과 높은 가동률을 전제로 하는 만큼 엔진 효율과 내구성, 정비 편의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최종 선주가 세계적인 해운사인 머스크라는 점도 주목된다. 머스크는 선대의 탈탄소화를 선도해 온 기업으로, 친환경 연료 전환과 고효율 선박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STX엔진이 글로벌 선주와 조선소가 요구하는 기술·품질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전후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해운 부문의 탄소배출권거래제 편입과 친환경 연료 사용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선사들이 단일 연료 체계보다 다양한 연료에 대응할 수 있는 엔진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STX엔진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선박용 엔진 생산 경험과 국내 주요 조선소에 대한 이중연료 엔진 납품 실적을 앞세워 해외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공급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소의 유사 프로젝트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은 최초 공급 실적과 운항 신뢰성이 후속 수주를 좌우한다"며 "머스크 선박에 엔진을 공급한다는 것은 STX엔진이 세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 규제 강화로 이중연료 엔진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경제성까지 고려한 공급 방식은 선주와 조선소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옵션 물량의 확정과 추가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STX엔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엔진 제조 노하우와 친환경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효율·친환경 엔진 솔루션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해외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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