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K2·M-SAM 수출로 이익 체력 확인…하반기 개발비 부담-신한證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폴란드 K2 전차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M-SAM) 다기능레이다 수출 매출을 본격 반영하며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래 사업을 위한 자체 개발비 집행이 집중되면서 방산 부문 수익성은 상반기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17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1년 전보다 5.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기대치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컨센서스보다 35%, 영업이익은 76% 상회했다.
방산 부문이 실적의 중심이었다. 방산 매출은 7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7억원으로 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4.8%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은 23%까지 높아졌다. 폴란드 K2 관련 조준경 및 사격통제장치 매출이 500억원 이상 반영됐다. UAE M-SAM 다기능레이다는 약 5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사업도 매출에 기여했다. 울산급 Batch-III 함정전투체계와 KF-21 AESA 레이다·항전장비 등 국내 양산 물량도 동반 확대됐다.
이지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UAE·사우디 M-SAM 레이다 등 수출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며 방산의 이익 체력이 확인됐다"며 "국내외 사업이 함께 호조를 보인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ICT 부문도 그룹 계열사 수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ICT 매출은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93% 증가했다. 한화생명 차세대 시스템과 한화필리조선소 ERP 등 시스템 구축 사업 확대가 반영됐다.
한화필리조선소를 포함한 기타 부문은 손실을 이어갔지만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필리조선소는 인도 기한이 도래한 적자 선종 건조 영향으로 손실이 지속됐으나, 1·4분기 폭설에 따른 조업 차질이 해소되면서 적자 폭은 축소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적자 선종 인도가 마무리되는 2027년부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관건은 하반기다. 한화시스템은 상반기 자체 투자 개발비로 1·4분기 85억원, 2·4분기 120억원을 집행했다. 하반기에는 레이다와 레이저, 무인수상정, 초저궤도 SAR 위성, 통신위성 등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방산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되, 이익률은 상반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사는 올해 방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 방향은 명확하지만 하반기 개발비 집행이 방산 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투자 집행과 필리조선소 손익 개선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2·4분기 실적으로 확인됐다"며 "수출 비중 상승이 방산 부문 마진 개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