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염에 파크골프 치는 노인들 쓰러지면 누가 책임?
울산지역 파크골프장 노인들 폭염경보에도 라운딩 삼매경
12~3시까지 휴장 끝나도 낮 기온 36도 안팎 온열질환 가능성
시설 관리, 운영 주체 달라 안전사고 사각지대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영남지역 낮 최고 기온이 40도까지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한낮 파크골프 라운딩이 우려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7월 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24일째 이어지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지역 내 온열질환자도 70명을 넘어섰다.
폭염은 8월 들어서도 계속돼 울산 중구지역을 기준으로 열흘간 낮 최고기온이 34~37도로 예보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에는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이 낮 시간에도 라운딩을 진행하고 있어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운영과 관리도 제각각이어서 인명피해 발생 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 중구 1곳, 남구 1곳, 북구 1곳 울주군 4곳이다 울주군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낮 12~오후 3시 시간대에 휴장을 하고 있다.
문제는 오전 시간대도 빠르게 기온이 올라 35도를 웃돌고, 특히 휴장 시간대가 지난 오후 3~7시 사이에는 낮 기온이 35~36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무리한 야외 활동 시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실정이다.
울산 남구 태화강 파크골프장 관리 관계자는 "폭염 경보가 내려도 늘 고정된 시간에 오시는 어르신들이 라운딩을 고집하기 때문에 강제로 막을 수도 없다"라고 어려움을 말했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울주군 지역은 파크골프 협회와 회원들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범서, 청량, 두서 미호, 상북 알프스 등 4곳이 운영 중인데 모두 별도의 휴장 시간도 없다는 것이 울주군체육회의 설명이다.
폭염 재난과 관련해 정부는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폭염경보 시 건설·조선·물류·제조업 등의 옥외 작업을 중지하고 있다. 농업 분야 역시 폭염경보 발령 시 오전 11시~오후 5시 논밭·비닐하우스 작업 자제 또는 2시간 작업 후 20분 이상 휴식을 해야 한다.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기업 현장과 농업 분야 모두 옥외·야외 작업을 전면 중단해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파크골프장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로의 한 식당 주인은 "폭염경보에도 아랑곳없이 근처 파크골프장에는 매일 노인들이 줄을 선다"라며 "그늘막 천장에 매달린 선풍 말고는 냉방 장치가 없는 것으로 아는 데 고온으로 인해 한 분이라도 쓰러지면 애먼 공무원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