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비 소식 없이 폭염 지속...서울 37도까지 오른다 [전국폭염]
동풍 불며 서울 수도권 등 서쪽 더위 심해져
다음주 중반쯤 서울 한낮 37도 예보
같은 기간 강릉과 부산 34도 전망
흔들리지 않는 이중 고기압...태풍 '돌핀'이 변수
[파이낸셜뉴스] 다음 주에도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겠다. 이번 주에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지만, 다음 주에는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서울 등 수도권과 서쪽 지역의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다음 달 5일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30일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함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현재의 기압계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가운데 고기압이 구름 발달을 억제하면서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지상부터 대기 상층까지 뜨거운 공기가 자리 잡아 저기압이나 체계적인 비구름대가 들어올 조짐도 뚜렷하지 않다.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지만 폭염을 누그러뜨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낮 더위를 키우고 있다. 높은 기온에서 하루가 시작된 뒤 햇볕이 더해지면서 오후 2∼4시에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39도를 웃돌 수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아침 기온은 24∼27도, 낮 기온은 33∼39도로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 내륙은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다음 주 달라지는 것은 바람의 방향이다. 현재는 서풍이 불면서 영남 등 동쪽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오르고 있다. 8월3∼4일께부터는 고기압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해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의 기온이 더 높아지겠다.
이는 동쪽에서 불어온 공기가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뜨겁고 건조해지는 '푄현상' 때문이다. 습한 공기가 산을 오를 때는 고도 100m마다 기온이 0.5∼0.6도 떨어지지만, 수증기를 잃고 산을 내려올 때는 100m마다 약 1도씩 오른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다음 달 3일 35도, 4일 36도, 5일 37도로 예보됐다. 5일 강릉과 부산은 각각 34도, 대구는 다음 주 38∼39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남부지방에서는 가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장마 기간에도 상대적으로 비가 적었던 영남을 중심으로 강수량 부족이 두드러진다.
지난 5월 29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부산·울산·경남의 강수량은 161.9㎜로 평년 같은 기간의 470.2㎜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대구·경북의 최근 두 달 강수량도 257.8㎜로 평년의 355.2㎜에 미치지 못했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도 없어 남부지방의 강수량 부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폭염의 변수는 제13호 태풍 돌핀이다. 기상청은 일단 돌핀이 8월 4일까지 서북 서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이동 경로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태풍의 움직임이 폭염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