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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서 미군 무인기, 北 기체 오인…軍 한 때 격추 직전 방공태세 '두루미' 발령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고 수준 대북 방공망 '두루미' 가동에 육군 공격헬기 긴급 출격 전개
헬기 조종사 '눈'으로 미군 기체 최종 식별, 한미 비행 정보 공유 논란
합참 "절차 따른 조치" 해명 속 연합 공역 관리 시스템 부실 비판 불가피

공군은 지난 2024년 11월 1일 한미 무인기 연합 실사격 훈련을 최초로 실시했다. 사진은 임무를 위해 비행중인 MQ-9 무인기의 모습. 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024년 11월 1일 한미 무인기 연합 실사격 훈련을 최초로 실시했다. 사진은 임무를 위해 비행중인 MQ-9 무인기의 모습. 공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날 경기 북부 남방한계선 이남 전방 지역 상공에서 우리 군이 주한미군 무인기를 북한의 침투 드론으로 오인해 대응 작전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실제 격추 직전 단계인 최고 수준의 대북 방공작전 태세 '두루미'를 발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 간 핵심 비행 정보 공유 체계에 치명적인 공백이 생기면서 아찔한 아군 간 오인 격추 위기를 초래했다는 안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경기 북부 남방한계선(SLL) 이남에서 미확인 항적이 포착되자 합참은 북한 무인기 침투 상황에 대응하는 전면적인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전격 발령했다.

'두루미'는 북한 무인기가 휴전선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 즉각적인 격추 및 포획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가동되는 우리 군의 최상위 대북 방공 작전 명령이다.

작전 명령이 하달되자 군 당국은 전방 지역의 방공 무기체계를 즉각 사격 대기 상태로 전환하는 한편, 비행체를 격추하기 위해 육군 항공사령부 소속의 공격헬기를 공역으로 긴급 출격시켰다. 우리 군은 차륜형 대공포인 천호(K-30W)와 다른 방공무기 등을 대기시켜 무인기 요격 준비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방 공역에 진입한 공격헬기 조종사들이 열상감시장비(TOD)와 육안을 통해 해당 기체를 정밀 추적·식별하는 과정에서, 이 비행체가 북한군 드론이 아닌 한미 연합 훈련 임무를 수행 중이던 주한미군 소속 무인기라는 팩트가 극적으로 확인됐다. 헬기 장병들의 신속한 현장 육안 식별이 없었다면 자칫 미군의 핵심 공중 자산을 우리 군이 격추하는 초유의 연합 안보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날(30일) 오후 경기 파주 전방 지역에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KMEP' 훈련에 참여 중인 미 해병대는 훈련 중 고정익 정찰 무인기를 날렸는데 우리 군 지휘부가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미 군 당국 간의 전방 공역 비행 정보 공유 및 작전 공조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주한미군 측이 전방 감시 역량 강화를 위해 최전방 남방한계선 인근에서 무인기 훈련을 진행하면서도, 우리 군 합참 및 지상작전사령부 항공통제소에 구체적인 비행 계획과 항적 정보를 사전에 명확히 동기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전방 감시 장비에 포착된 미상 항적에 대해 우리 군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철저한 대북 방공 작전 태세를 가동해 선제 대응했다"며 "다만 한미 연합 작전 공역 내에서 무인기 비행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지 못한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미군 측과 함께 합동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군 측은 훈련 지역의 관할부대인 육군 1군단에 무인기 운용과 관련한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고 누락으로 우리 군 지휘부에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고 우리 군의 정식 승인 절차도 진행되지 않으면서 일선 부대에도 전파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상황에서 미군 측은 무인기 비행을 실행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군 측이 공문 등의 정식 통보 절차를 거쳤는지와, 한국군의 비행 승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무인기를 띄운 이유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이날 육군 1군단을 방문, 비행 승인 및 보고 누락 여부와 미군 측과의 소통 과정 전반을 확인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이번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주한미군과의 전방 공역 운용 지침을 전면 재정비하고, 공중 자산 운용 시 실시간 항적 공유 패스트트랙을 보완해 유사 오인 작전의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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