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41.4도… 국내 관측사상 역대 최고기온(종합)
홍천 41.0도 넘어 97개 관측지점 최고치… 사흘 연속 40도 돌파
[파이낸셜뉴스] 양산의 낮 기온이 41.4도까지 치솟으면서 2018년 강원 홍천에서 관측된 기존 전국 최고기온을 6년 만에 넘어섰다. 국내 공식 기후관측망 집계 기준 역대 최고 더위 기록이 다시 쓰였다. 지난 29일부터 사흘 내리 40도 이상을 나타낸 데다 40도에 다다르는 시점도 갈수록 당겨지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례 없는 극한 폭염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쯤 경남 양산의 기온이 41.4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26일 양산 지점에서 관측을 개시한 이후 최고치다. 기상청이 기후 통계를 관리하는 전국 97개 공식 관측 지점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국내 관측사상 가장 높은 기온에 해당한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나온 41.0도였다.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수치까지 넓혀보더라도 41.4도를 웃돈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대적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지난 1973년 이후 AWS 수치 중 이날 양산보다 온도가 높았던 경우는 지난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 초월읍(41.9도)과 서울 강북구(41.8도), 2024년 8월 4일 경기 여주 금사면(41.6도)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일중 최고기온이 보통 오후 3∼4시 사이에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더위의 기세도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40도 선을 웃돌았다. 누적된 열기 탓에 40도를 돌파하는 시간대 역시 29일 오후 3시30분쯤에서 30일 오후 1시10분쯤, 이날은 낮 12시36분으로 점차 앞당겨졌다. 전국적으로 기온이 사흘 이상 40도에 도달한 사례는 지난 1973년 이후 2018년 8월 경기 안성 고삼(사흘)과 경북 영천 신녕(나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영남권 일대는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오후 1시 기준 AWS 측정값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 38.9도, 북구 38.7도를 비롯해 경남 의령과 김해가 각각 38.2도까지 오르는 등 가마솥더위가 기세를 부렸다.
이번 양산 지역의 기록적인 폭염은 지형적 특성과 대기 상공의 이중 고기압 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양산은 천성산과 오봉산 등 해발 700∼1000m급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어서 낮 동안 가열된 열기가 외부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다. 여기에 산지를 넘어온 바람이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까지 겹치면서 열 축적 속도를 더했다. 아울러 한반도 상공을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덮는 '열돔' 현상이 지속되며 구름 형성을 막고 강한 햇볕이 지표면을 가열한 점도 극한 더위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