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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규 SK오션플랜트 대표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獨 1605억 수주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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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100090)

국내 첫 유럽향 HVDC 해상변전소 '풀 재킷' 공급
2.2GW급 BalWin5 하부구조물 제작·조달·선적
북해 전력망 투자 확대 타고 유럽 수주 본격화

Balwin5 초고압직류송전 해상변전소(HVDC Offshore Substation) 건설 프로젝트 개요 및 2.2GW 해상변전소 조감도. Balwin5 홈페이지 제공
Balwin5 초고압직류송전 해상변전소(HVDC Offshore Substation) 건설 프로젝트 개요 및 2.2GW 해상변전소 조감도. Balwin5 홈페이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영규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31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북해의 초대형 해상변전소 하부구조물을 수주한 SK오션플랜트가 아시아 중심의 사업 영역을 유럽 고부가가치 해상전력망 시장으로 넓힌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최근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시트리움과 독일 북해 'BalWin5'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상변전소 하부구조물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억1071만달러(약 1605억원)다.

SK오션플랜트는 재킷 1기와 스커트 파일 20기의 생산설계부터 자재 조달, 제작, 선적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구조물 총중량은 약 1만5000t에 달한다. 국내 기업이 유럽 전력계통 연계용 HVDC 해상변전소의 완성형 하부구조물인 '풀 재킷'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alWin5는 네덜란드·독일 송전망 운영사 테네트가 독일 북해에 구축하는 2.2GW급 해상 전력망이다. 시트리움과 GE버노바 컨소시엄이 핵심 설비를 공급하며, 완공 후 약 275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육상 전력망으로 보낼 예정이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32년이다.

이번 수주는 단순 철 구조물 제작을 넘어 유럽의 차세대 전력망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발전단지가 해안에서 멀어지고 발전용량도 커지면서 해상에서 생산한 전력을 손실을 줄여 육상으로 보내는 HVDC 설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HVDC는 장거리 송전 때 교류 방식보다 전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용량 전력 전송에도 유리하다.

테네트는 차세대 해상 계통연계를 위해 2GW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표준화된 대용량 플랫폼을 활용해 독일과 네덜란드 북해의 해상풍력 전력을 육상 계통에 연결하는 사업이다. 관련 프로그램에는 다수의 HVDC 연결망이 포함돼 있어 BalWin5의 성공적인 수행이 후속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실적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독일은 해상풍력 설비용량을 2030년 30GW, 2035년 40GW, 2045년 70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해상 재생에너지 누적 목표는 2030년 86~89GW, 2050년 356~366GW에 이른다. 북해 연안국도 2050년까지 최소 300GW의 해상풍력을 구축한다는 공동 목표를 제시했다.

해상풍력 확대가 실제 전력 공급으로 이어지려면 터빈뿐 아니라 변환설비, 해저케이블, 해상변전소 등 계통 인프라가 함께 설치돼야 한다. 이에 따라 대형 구조물을 정밀하게 제작하고 정해진 시기에 인도할 수 있는 생산시설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공급업체 선정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앞서 독일 북해 1.8GW 규모의 DolWin4·BorWin4 HVDC 변환소 프로젝트에 주요 컴포넌트를 공급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 4월 계약한 물량을 올해 5월 고객사에 인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공급 범위를 완성형 재킷으로 확장했다. 부품 공급에서 대형 구조물의 설계·조달·제작·선적을 아우르는 일괄 수행 체계로 사업 단계가 높아진 셈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축적한 양산 경험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SK오션플랜트는 대만 해상풍력 시장에 약 190기의 하부구조물을 공급하며 약 2GW 규모의 프로젝트 실적을 쌓았다. 기존 생산기지에 더해 약 157만㎡ 규모의 신규 야드를 조성하고 있어 고정식과 부유식 하부구조물의 동시 수주 대응 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SK오션플랜트의 수주 지역과 제품군을 동시에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중심의 고정식 풍력 하부구조물에서 유럽의 초대형 HVDC 해상변전소 구조물로 포트폴리오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1만t을 웃도는 초대형 구조물 제작 실적을 확보하면 향후 북해 전력망 사업은 물론 해양플랜트 분야의 추가 수주에서도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시트리움과의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시트리움은 GE버노바와 함께 테네트의 여러 2GW급 해상 변환 플랫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영국 거점 구축에도 나섰다[ref:89,93,95]. SK오션플랜트는 BalWin5를 계기로 해상풍력뿐 아니라 오일·가스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글로벌 사업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이번 BalWin5 수주는 SK오션플랜트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글로벌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DolWin4·BorWin4에 이어 유럽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축적하고,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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