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2분기 영업이익 4조 돌파…조선·에너지 '쌍끌이'
2분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전체 약 59% 차지
[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2·4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섰다. 건설기계와 전력기기, 선박 서비스 등 주요 계열사도 성장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부각됐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는 2026년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4094억원, 영업이익 4조12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2%, 262.2%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45.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4분기 6.6%에서 올해 2·4분기 18.4%로 1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4조4334억원, 순이익은 3조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1조3311억원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2조113억원, 영업이익은 6조9594억원이다. 2·4분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전체의 약 59%를 차지할 만큼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강화됐다.
실적 개선을 이끈 양대 축은 조선과 에너지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3조4692억원으로, HD현대 연결 영업이익의 84% 수준이다. 조선·해양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4분기 매출 8조9270억원, 영업이익 1조6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7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8%에서 18.4%로 높아졌다. 생산성 향상과 고수익 선박의 매출 인식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과거 낮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이 줄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에너지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9조4774억원, 영업이익 1조824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9% 늘었고, 영업이익은 24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9.2%다. 사업별로 정유 부문이 매출 8조2572억원, 영업이익 1조2833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3594억원, 윤활기유 부문은 1814억원이다. 정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과 윤활기유가 이익에 기여하면서 에너지 사업의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공급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도 역내 설비 재가동과 신규 공급 증가가 부담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체 원유 도입과 탄력적인 원유 조달을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건설기계 부문도 회복세를 보였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 2조5235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79.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1%에서 10.8%로 상승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 개선과 차세대 굴착기 판매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산업용·방산 엔진 매출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무인화·전동화 제품과 방산 엔진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1418억원, 영업이익 287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3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5.1%로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로 북미를 비롯한 해외 전력기기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이어진 영향이다. 배전 부문 매출 확대와 해외 판매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선박 서비스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매출 5804억원, 영업이익 9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17.6% 늘었다. 선박 부품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애프터마켓(AM)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개조와 디지털 솔루션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HD현대는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과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조 시장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조선·전력기기·선박 서비스 역량을 결합할 수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HD현대 관계자는 "2·4분기에는 조선·건설기계·정유·전력기기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와 신규 시장 발굴,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