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사업 분리 검토" 보도에 머스크 "가짜뉴스"
WSJ "분사·매각·철수까지 검토"…머스크는 전면 부인
중국 매출 18% 달하는 핵심 시장
미중 갈등 속 '방화벽' 구축 관측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중국 사업부를 분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미국 사업과 분리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단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며 관련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일부 임원은 최근 중국 사업을 미국 사업과 분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회사 자문단도 중국 사업의 분사와 매각, 사업 철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수출 물량을 전담하는 별도의 판매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머스크가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을 고려해 오래전부터 중국 사업을 미국 사업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설계해왔다고 전했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더라도 미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로 중국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분리하거나 매각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논의 자체가 중단되거나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해당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는 이야기"라며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번 보도의 배경에는 최근 다시 불거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설이 자리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두 회사의 협업과 시너지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해왔다.
WSJ은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의 핵심 국방 계약업체라는 점이 중국 사업 분리 검토의 핵심 이유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중국 사업을 별도로 떼어내면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와의 계약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이해충돌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중국 정부의 심사도 큰 변수로 꼽힌다. 미국 국방산업과 밀접한 스페이스X가 중국 내 테슬라 공장을 통제하게 되면 생산 기술과 공급망이 군사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내 테슬라 차량 약 200만대에서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가 미국 국방 관련 기업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도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안으로 거론된다.
중국은 테슬라의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시장에서는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