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넘으면 집 안도 위험…"자택 내 온열질환자 2배 증가"
국내 자택 발생 비중 평소 6%→극한 폭염 때 12%
프랑스 폭염 절정기 자택 사망 91% 급증
일본 온열질환 구급이송 환자 40.9%가 자택서 발생
[파이낸셜뉴스]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으면 국내 온열질환자 가운데 자택에서 발생한 환자의 비중이 평소보다 2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 폭염 때에는 야외뿐 아니라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집 안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의 2011~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온열질환자의 자택 발생 비중은 평상시 약 6%였다. 하지만 일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이면 이 비중은 12%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온열질환은 주로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등 야외에서 발생한다. 다만 극한 폭염에서는 집 안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겪은 프랑스와 일본에서도 인명 피해가 냉방이 어려운 주택에 집중됐다.
프랑스는 지난 6월 최고기온이 44.3도까지 오르면서 72개 광역행정구역에 폭염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초과 사망자는 예년 같은 기간보다 5764명(36.2%) 많았다. 특히 폭염이 절정이던 6월 22~28일 자택 사망자는 전주보다 91% 급증했다.
프랑스 정부는 냉방 대피시설을 운영하고 우체국 집배원과 이웃을 통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등 자택에 고립된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연속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폭염 절정기 한 주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 구급이송자 1만8591명 가운데 40.9%가 자택에서 온열질환을 겪었다.
도쿄의 온열질환 사망자 35명 중 26명(74%)은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는 밤에도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하도록 당부하고 전국 1255개 기초자치단체에 냉방쉼터를 지정했다.
행안부는 폭염이 심할 때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냉방기기를 사용해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냉방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무더위쉼터의 위치와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폭염이 심해질수록 집 안에서 발생하는 환자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냉방이 여의찮으면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