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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42도'…국내 최고기온 기록 재경신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42도 돌파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 넘어
이중 고기압에 햇볕·메마른 토양까지 겹쳐
산 넘으며 뜨거워진 북서풍, 양산 분지에 축적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남 양산의 기온이 2일 1시26분 42.5도까지 치솟으며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넘었다. 한 지역에서 닷새 연속 40도 이상의 최고기온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의 기온은 이날 오전 11시 47분 40도를 넘어선 뒤 오후 1시 16분 42.0도에 도달했다. 오후 1시 26분에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 기준 42.5도까지 올랐다. 국내 기상관측망에서 42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기존 국내 최고기온은 방재기상관측장비(AWS)를 포함해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서 기록한 41.9도였다. 공식 기후통계에 활용되는 ASOS 기준 종전 최고치는 같은 날 강원 홍천의 41.0도였다.

양산은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31일 41.4도, 이달 1일 41.6도까지 올랐다. 2일에는 42.5도를 기록하며 전날 세운 국내 최고기온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양산의 기록적인 고온은 한반도를 상·하층에서 덮은 고기압과 강한 햇볕, 분지 지형이 겹친 결과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중·하층에서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했고, 상층에서는 장마 종료 후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했다. 고기압 안에서 공기가 하강하며 압축돼 뜨거워지고 구름 발생은 억제되면서 강한 햇볕이 지면을 달궜다.

산으로 둘러싸인 양산의 지형은 더위를 한층 증폭시켰다. 해발고도 6m인 양산관측소 주변에는 가지산과 신불산, 천성산, 금정산 등 높은 산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북서쪽 산을 넘어온 공기가 양산 분지로 내려오며 압축돼 온도가 오르고 습도가 낮아지는 '지형적 푄 현상'이 나타났다.

산을 넘으며 뜨거워진 공기는 양산 분지에 모였다. 기상청이 지난 7월30일부터 1일까지 최고기온 관측 시점의 바람을 분석한 결과, 양산 주변에서 지상 바람이 한 곳으로 모이는 현상이 이어졌다. 분지에 쌓인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워진 것이다.

적은 비와 달궈진 지면도 영향을 미쳤다. 양산의 지난 7월 일사량은 582.49MJ/㎡로 평년 428.7MJ/㎡보다 약 36% 많았다. 메마른 토양은 햇빛 에너지를 수분 증발보다 지면 가열에 더 많이 쓰게 한다. 밤에도 열기가 충분히 식지 않아 아침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하루가 시작된 점도 낮 최고기온을 끌어올렸다.

양산에는 지난달 20일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졌으며, 25일부터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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