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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야경 채운 '밤핑객'..."열대야 안 무서워"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밤핑'에서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쉬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지난 2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밤핑'에서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쉬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 '시민 철인'들이 흘린 땀방울로 젖어들었던 뚝섬한강공원이 이달부터 은은한 캠핑 조명 아래 텐트를 치는 휴식처로 변모했다. 서울시가 민선 9기 역점 사업인 '야간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쏘아 올린 '한강 밤핑' 현장의 모습이다. 옛 한강 나들이의 추억을 기억하는 40대부터 새로운 야경을 즐기려는 20대까지, 다시금 열린 한강의 밤에 더위를 잊은 캠핑객들이 찾아왔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야간경제 활성화'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한강 밤핑(Night+Camping)'이 지난 1일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서 시작을 알렸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개장 전날인 지난달 31일 현장을 찾아 '야간경제' 준비 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기존 한강공원은 야간에도 시민들이 자주 찾는 '물멍' 명소였다. 다만 2000년부터 하천법 개정에 따라 한강시민공원 전역이 야영·취사 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며 밤시간대 한강을 즐기는데는 일부 제한이 있어왔다. 여의도·뚝섬 등지에서 일부 임시캠핑장을 운영하던 때도 있었지만 밀폐 텐트에 대한 민원이나 쓰레기·소음 등이 문제가 되며 이마저도 중단됐다.

시는 민선 9기 핵심과제인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시 한강의 야간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한강 밤핑은 한강을 밤에도 안전하게 머물고 즐기는 '24시간 활력 공간'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실천"이라며 "한강에서 만들어진 활력과 소비가 인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뚝섬의 경우 '한강플플' 앞 잔디장에 캠프 본부를 구성하고 지정된 구역에서 예약을 받아 캠핑을 허용했다. 다만 취사는 여전히 금지고 야영장 밖 다른 진디밭에서 하는 캠핑도 단속 대상이다. 그럼에도 새롭게 문을 연 이색 캠핑장은 시민들의 이목을 끌며 빠르게 사전 예약을 마감했다. 뚝섬 밤핑장 100동은 4시간여만에 신청자를 모두 채웠다.

이날 가족과 함께 뚝섬한강공원에 텐트를 친 40대 김씨는 "옛날에는 한강에서 새벽까지 이렇게 텐트를 치고 노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기억이 있다"며 "서울에서도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데려왔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4인 텐트를 빌린 20대 박씨는 "한강에서 라면을 먹는 것이 꽤 낭만이었는데 더 귀한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요새 덥다고 난리였는데 한강과 가깝고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그렇게 덥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밤 10시 기준 뚝섬한강공원의 기온은 27도로 열대야 기준을 넘어섰다. 한강변으로 바람이 불어 이따금 더위를 식혔지만 습도가 높아 러닝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시민들은 땀으로 젖어있었다. 반면 캠핑장 텐트 밖에 돗자리와 간이 의자를 꺼내놓은 '밤핑객'들은 더위를 잊은듯 휴식을 즐겼다. 캠핑장 울타리를 대신하는 전구불빛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붙잡으며 캠핑장을 구경하고 떠나는 시민들도 종종 생겨났다.
연인과 한강플플 앞을 달리던 유씨(28)는 "(한강)수영장이 인터넷에서 반응이 뜨거운 것은 알았는데 캠핑도 되는지 몰랐다"며 "(캠핑장)조명도 밝고 야경과 더해지니 예뻐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강에서 밤을 지새는 시민들이 추가되며 야간까지 문을 여는 인근 상인들의 기대도 크다. 시는 8월 한 달간 '서울배달+땡겨요 한강 배달존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최대 8000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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