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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열세 예상 딛고 기선제압..더 중요해진 '호남혈전'

김윤호 기자,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왼쪽), 김민석 의원이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서로 다른 편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왼쪽), 김민석 의원이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서로 다른 편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순회경선에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박빙의 득표 결과를 내놨다. 첫 경선인 데다 엇비슷한 득표율임에도 여권에서는 사실상 김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많다. 경선 지역과 선호투표제를 고려한 분석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충북·충남·대전·세종 순회경선 합산 득표는 김 후보 3만632표(45.05%)에 정 후보 3만329표(44.61%)다. 당권레이스 첫 라운드에서 득표율 기준 1%p 미만 차이 접전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김 후보의 '판정승'이라고 보고 있다.

먼저 지역의 문제다. 충청은 충남 금산이 고향인 정 후보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순회경선 일정을 정할 당시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친명(親 이재명 대통령)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할 정도였다. 그런 지역에서 김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신승을 거둔 것이다.

또 다른 김 후보의 판정승 근거는 선호투표제다. 선호투표는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뽑은 투표자가 2순위로 꼽은 후보에게 옮겨지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와 함께 친명 당권주자로 정 후보를 협공하고 있는 송 후보가 무려 7027표(10.34%)를 가져갔다. 송 후보를 1순위로 적은 투표자 대부분이 2순위로 김 후보를 꼽았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송 후보 득표만큼 김 후보가 정 후보를 따돌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판세가 기울고 있다는 분석에 정 후보 측은 이날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이 진행될 때까지 입장 표명을 삼갔다. 김 후보는 당원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송 후보 측은 권리당원 비중이 가장 큰 호남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과 대비됐다.

이후 정 후보는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를 맹공했다. 그는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에게 갈 때부터 알아봤다"며 "신천지 의혹을 제기해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김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심판 받도록 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쏘아붙였다.

김 후보도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기세를 몰아 정 후보를 향한 칼날을 더 세웠다.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제기해서다. 그는 부산 북구갑·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선과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두고 당시 당 대표였던 정 후보의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정 후보가 호남을 자주 찾았던 것을 두고 "전국 방방곡곡을 뛰라고 할 때 안 뛰어도 이기는 호남에 갔다"며 "그것이 자기정치의 시작이었고 명청대전(이 대통령과 정 후보 간 계파갈등)의 시작"이라고 꼬집었다.

타격을 입은 정 후보뿐 아니라 신승을 거둔 김 후보도 공세 수위를 높이는 배경은 15일 예정된 호남 경선이다. 호남은 권리당원의 30%가 몰려있는 승부처다. 특히 정 후보 입장에서는 1순위 과반 득표로 선호투표제를 무력화하려면 호남에서의 승리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정 후보에 맞서는 김·송 후보는 당장 3일부터 호남 행보를 예고했다. 김 후보는 전주대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이른바 '메가 집회'를 연다. 이재명 정부 주도 8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를 위시한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구상을 밝히는 자리다. 호남에 직접적인 이익이 떨어지는 메가프로젝트를 부각해 '당정일치' 명분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다. 송 후보는 여수·순천·광양·담양에서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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