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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수익 증명' 시험대… 투자 늘린 네카오 주가 주목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프라에 1590조원 쏟은 빅테크
AIDC 등 매출 창출 속도가 관건
수익 시점 불확실시 주가 떨어져
메타·알파벳 호실적에도 하락세
적자전환 아마존 AI성장에 급등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 기준이 'AI 수익화'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 AI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빅테크들의 설비투자(Capex)는 사상 최대로 늘어난 가운데 자본지출을 실제 매출과 현금 창출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했는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 모습이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메타 등이 지난 2023년부터 올 6월까지 설비 투자에 쏟아 붓은 돈은 1조1000억달러(약 15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동안에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예상이다.

■AI 수익성 확보가 주가 희비 가른다

투자 부담이 커지자 시장은 수익성 중심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 기업들의 주가 희비를 갈라놓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동시에 실적을 공개한 MS와 메타가 대표적이다. MS는 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900억달러(약 130조원)를 기록했다. 분기 자본지출은 410억달러에 달했지만, 애저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매출 성장과 196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이 확인되면서 투자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AI 인프라에 투입한 자금이 클라우드 수요와 코파일럿 등 유료 서비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15% 가까이 밀어 올렸다.

반면 메타는 매출이 28% 늘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메타의 2·4분기 자본지출은 310억8000만달러(약 44조52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는데도, 잉여현금흐름은 7억8400만달러로 91% 급감했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도 1300억~1450억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AI가 광고 추천과 효율 개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신규 매출원으로 연결되는 시점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실적발표 당일에만 6%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비슷한 우려가 나왔다. 2·4분기 자본지출은 449억달러(약 66조3000억원)로 늘었고, 잉여현금흐름은 5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1950억~2050억달러로 다시 높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82% 증가했지만, 투자 증가 속도가 현금 창출 능력을 앞지르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도 동시에 커졌다.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는 7%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분기 매출 첫 2000억달러(약 290조원)을 돌파한 아마존은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됐음에도 AI 사업의 성장세가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실적발표 다음날 15%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올 2·4분기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하며 성장률과 수익성, 수주잔고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WS가 AI 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입증했다"며 "현재 자본지출 상당 부분이 이미 확인된 수요를 매출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봤다.

■네카오 AI 수익성 확인 요구 나올 듯

결국 시장의 요구는 그동안 투입했던 AI 투자가 기업의 본질적인 수익으로 실제 연결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의미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일관적인 분석이다. 이 같은 요구는 AI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내 대표 AI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적용될지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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