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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늘자 면세점 덩달아 '웃음꽃'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1~5월 방한 외국 관광객 21%↑
면세점 명품 매출 두자릿수 증가
원화 약세도 국내 쇼핑 수요 견인
업계, 개별 관광객 겨냥 상품 확대
신세계, 에르메스 등 초고가 강화

외국인 관광객 늘자 면세점 덩달아 '웃음꽃'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뿐 아니라 면세점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주요 면세점의 럭셔리 패션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고가 영역의 영업 개선세가 뚜렷한 분위기다. 원화 약세가 외국인의 방한과 국내 쇼핑 수요를 뒷받침한 데다 면세점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땡큐, 외국인' 면세점 명품 매출 '쑥'

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의 올해 상반기 럭셔리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구매대행업자 등 상업성 고객을 제외한 수치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의 상반기 럭셔리 패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24년 65%, 2025년 20%, 올해 22%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4년과 지난해 각각 48%, 27% 늘었다. 2024년에는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봉쇄 해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지만 이후에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통상 하반기 매출 비중이 큰걸 감안하면 올해 면세점 명품 패션 매출은 더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면세점의 럭셔리 패션 매출도 올해 상반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2024년 40%, 지난해 35%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1~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71만679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방한객 증가로 면세점 이용객이 늘고 개별관광객의 명품 소비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약세도 외국인의 방한과 국내 쇼핑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면세점 명품은 대부분 달러로 가격이 표시돼 백화점의 원화 표시 상품과 달리 환율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방한객 증가로 면세점 방문이 늘어난 데다 면세 혜택과 할인·적립금, 차별화된 상품 구성이 명품 구매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개별관광객 겨냥, 명품 상품군 확대

면세점들의 상품기획(MD) 차별화도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같은 명품 브랜드라도 국가와 매장에 따라 취급 상품이 다른 만큼 국내 면세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상품 구성을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에르메스와 샤넬, 까르띠에 등 전통적인 초고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점에 면세업계 최초로 복층형 '루이비통 듀플렉스' 매장을 열었다. 기존 가방뿐 아니라 남녀 패션과 화장품, 향수, 브랜드의 수공예 기술을 강조한 크래프트 라인 등으로 상품군도 넓혔다.

과거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따이궁으로 불리는 구매대행업자의 화장품 대량 구매 의존도가 높았다. 최근에는 일본과 대만,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개별관광객이 늘면서 소비 품목도 럭셔리 패션과 주얼리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상업성 고객을 제외한 럭셔리 패션 매출도 늘어난 것은 개별 외국인 관광객의 명품 구매가 확대됐다는 의미"라며 "명품은 글로벌 매장마다 상품 구성이 다른 만큼 기존 가방 외에도 남녀 패션과 화장품, 향수, 크래프트 라인 등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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