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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피 탈출해 정기예금으로... 5대은행 잔액 한달새 25조 늘었다 [변동성 장세 진단]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7월말 정기예금 974조3천억원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연이은 증시 폭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고, 안전한 정기예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7월 30일 기준 974조349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949조3998억원)과 비교하면 24조9492억원 늘어난 수치로, 월간 기준 3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일평균 8000억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배경 중 하나로는 금리 상승이 꼽힌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p 상향하면서 5대 은행은 예금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최대 0.3%p 끌어올렸다. 현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2.90~3.25%, 적금은 연 2.60~3.85%에 형성돼 있다.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예금 선호를 키운 요인이다. 잇단 급락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예금으로 자금을 옮기는 모습이다.

덕분에 그간 '머니무브'로 골머리를 앓던 은행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예금이 늘면 조달비용은 커지지만 대출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저축은행에서도 자금 이탈세가 진정되는 조짐이 감지된다. 제2금융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과 주식시장 불안 등이 맞물리면서 수신잔액 감소세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언제든 인출 가능한 '대기성 자금'은 큰 폭으로 줄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669조8635억원으로, 6월 말(722조2928억원)보다 52조4293억원 감소했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정기예금 증가분 전액이 요구불예금에서 이동한 자금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상당 부분은 여전히 증시·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예금으로의 자금 이동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증시 반등 여부에 따라 머니무브 방향도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선 자금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했다.[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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