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올해만 2530곳 줄폐업… 공사비 인상에 업황악화 '설상가상'
전년비 25%↑… 대형사도 휘청
공사비지수 138.22 '역대 최고'
공사비 인상, 업황 악화 등이 겹치면서 올해 폐업한 건설사가 2500곳을 넘어섰다. 특히 높아진 부담 속에 사업 자체가 줄어들면서 전문건설사와 종합건설사의 폐업 증가율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2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는 2530곳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2025곳 대비 24.9% 급증한 수치다.
폐업은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이 기간 전문건설사의 폐업 수는 1639곳에서 2053곳으로, 종합건설사는 386곳에서 477곳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각각 25.3%, 23.6%로 거의 차이가 없다.
올해 문을 닫는 건설사가 줄을 잇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큰 배경에는 건설 시장 위축이 있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금·제도적인 문제가 확정이 안된 상태이다 보니 주택 공급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실질 공사에 대한 원가 및 자재비도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급을 할 수 있는 건설사 자체도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비의 가파른 증가도 중요한 원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가 최근 발표한 올해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사비지수는 지난 2020년을 100으로 보고 이 시기 대비 얼마나 올랐는지 보여준다. 특히 2022년 초 120.14와 비교하면 15%가량 증가했는데 통상 서울에서 30층 규모 아파트를 짓는 데는 약 4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공사원가가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착공 대비 준공 시기 공사비가 15%는 올랐다는 뜻"이라며 "규모가 큰 사업장의 경우 공사비가 1조원을 넘어가는 데다 공사기간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자금 여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공사비에는 여러 원자재들이 포함되는데 수급이 어려울 경우 비용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