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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더위' 수도권으로…서울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FN날씨]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동남·서남권 4일 오전 11시 발효
하남 체감온도 39.1도·서울 강남 38.1도
2일 42.4도 기록한 양산, 3일 폭염경보로 하향
동풍이 태백산맥 넘으며 수도권 더위 강화

수도권 폭염특보 발표현황(수도권 기상청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수도권 폭염특보 발표현황(수도권 기상청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특보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반면 지난 2일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42.5도를 기록한 양산을 비롯해 창원·대구 등 영남 일부 지역의 중대경보는 폭염경보로 한 단계 낮아졌다. 남부지방을 달군 '가마솥 더위'의 중심이 수도권과 서쪽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에 4일 오전 11시부터 폭염특보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것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서울 동남권에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서남권에는 강서·양천·구로·영등포·동작·관악·금천구가 포함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이틀 이상 하루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다음 날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낮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중대경보 발효를 하루 앞둔 3일 수도권에서는 이미 사람 체온을 웃도는 체감 더위가 나타났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기 하남 덕풍의 하루 최고체감온도는 39.1도까지 올랐다. 오산 남촌은 38.5도, 여주 금사는 38.2도, 서울 강남은 38.1도를 기록했다.

공식 관측지점 기준 최고체감온도는 인천 36.6도, 서울 36.1도였다. 같은 서울이나 경기 안에서도 지형과 도심화 정도, 관측환경 등에 따라 기온과 체감온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극심한 폭염이 집중됐던 영남 일부 지역에서는 4일 11시를 기해 특보 단계가 낮아진다. 경북 구미·경산·고령·칠곡·김천북부·안동동남부와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사천 등의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로 변경된다.

경남 하동북부·산청북부·함양중부·거창남부·합천중부·합천남부와 군위를 제외한 대구 지역도 같은 시각 폭염경보로 한 단계 낮아진다.

다만 특보 하향이 더위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폭염경보 역시 하루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3일에도 특보가 낮아진 여러 지역에서 실제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그동안 40도 안팎의 더위는 경남 양산을 비롯한 남동부에 집중됐다. 북서풍이 영남 산지를 넘어 내려오면서 공기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푄현상이 기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바람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동남부가 겪은 '푄 현상'이 이제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다. 동쪽에서 유입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서울과 경기의 기온을 높이고 있다.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겹겹이 덮은 점도 폭염을 키우고 있다. 고기압권의 하강기류가 구름 발생을 억제하면서 강한 햇볕이 지면을 달구고, 낮에 쌓인 열기가 밤에도 충분히 식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6월 1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0.6일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곳곳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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