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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농산물 오름세 둔화에 소비자물가 3개월 만에 2%대 (종합)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월대비 0.2% 하락하였고 전년동월대비 2.8% 상승 하였다고 밝혔다. 뉴스1.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월대비 0.2% 하락하였고 전년동월대비 2.8% 상승 하였다고 밝혔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데다 정부의 할인지원 등에 힘입어 농축수산물 가격도 안정된 영향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인해 5월과 6월 3%대로 올라섰다가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 둔화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5% 올라 6월(24.7%)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물가 상승 기여도도 0.93%p에서 0.60%p로 낮아졌다. 휘발유는 23.1%에서 12.6%로, 경유는 33.7%에서 21.5%로 각각 상승폭이 축소됐다.

국제 유가 안정과 7차 최고가격제가 석유류 가격 오름세를 진정시켰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p 낮추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최고가격제 시행 등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9% 올라 6월(3.2%)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특히 농산물은 전월 대비 2.2% 하락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국산쇠고기(5.7%), 쌀(7.9%), 수입쇠고기(8.7%), 달걀(7.5%) 등이 상승했으며 배추(-18.4%), 수박(-11.1%), 마늘(-5.9%) 등은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통상 7∼8월은 무더위로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달은 여름철 수급 불안 우려에도 주요 농축수산물 출하량이 늘고 할인 지원 등 수급 안정 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도 둔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내구재 물가는 오름세가 확대됐다. 지난달 내구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월(3.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컴퓨터(25.1%)와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22.5%)는 각각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일부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동력차도 개별소비세 환원 등의 영향으로 6.2%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전월(3.4%)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보험서비스료(13.4%)와 해외단체여행비(20.0%)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공공서비스 물가는 1.4% 올라 전월(1.6%)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정부는 물가의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8월에는 지난해 SK텔레콤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시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차질 없이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민경신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지난해 통신비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8월에는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석유류 가격 안정과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지속하는 등 먹거리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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